알제리의 해안 도시인 오랑 시에서 일어난 1940년대 4월 경의 일이다.
어느 날 아침, 의사 리외는 계단에서 죽은 쥐를 발견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리외의 아내는 일 년 전부터 병을 앓고 있었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산간 요양지로 떠나기로 했다. 아내가 떠난 오랑 시에는 비틀거리면 죽어가는 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오랑 시에 죽음의 병 페스트가 발생했다.
죽은 쥐들이 8,000마리에 육박하자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다다르기 되고 당국의 무능함을 비난했다.
열이 39도가 넘고 목 부분의 임파선과 팔다리가 붓는 등 몸에는 검은 반점이 퍼지는 것이 페스트의 증상이었다. 페스트의 증상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환자들의 숫자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하자 당국은 페스트를 사태를 선언하고 도시를 폐쇄해버렸다.
갑자기 도시가 폐쇄가 되고 타 지역으로 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 오랑 시에 시민들은 가족들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단념한다. 오랑 시의 분위기는 점점 나빠지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사망자가 700명대로 증가하자 시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페스트에 점령당한 도시는 지하 묘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처음엔 관에 시체를 넣어 구덩이에 넣어 흙을 덮었지만 죽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나중에 시체를 관도 없이 구덩이에 매장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페스트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민들은 경계심이 심해졌다. 아직 건강하다고 안심하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위험이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페스트로 발생하면서 오랑 시에 체류하게 된 신문기자 랑베르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계획을 했지만 죽음의 도시 오랑 시에 머무르며 페스트와 맞서기로 한다.
"저는 떠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도록 하겠습니다." _p.138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땐 화가 날 만도 하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까지 이렇게 고통을 당하는 세상을 어떻게 사랑하란 말입니까?"
리외가 참을 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자 신부가 당황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p.138 ~ 139
이 시절에도 이런 종교적인 발언이....
이번 코로나 사건으로 신천지와 교회에 대응자세에 실망을 했기에 무신론자인 나로썬 종교적인 발언은 좀 거슬리네요.
4월에 시작된 페스트는 해가 지난 1월에 접어들면서 물러가고 있었지만 페스트균은 결코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페스트라는 재앙으로 인간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와 닮은 모습을 보았다.
스타북스에서 출간한 페스트 다이제스트는 단숨에 이해할 수 있도록 원작에서 지루한 부분을 해소한 흥미진진한 편집한 요약본이다. 역시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읽게 된 <페스트 다이제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