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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악어

[도서] 도시 악어

글라인,이화진 글/루리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살다보면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등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도시는 건물도 많고 사람도 많고 어딘가에는 늘 빛이 있는데, 나는 이곳에 처음으로 홀로 던져진 사람처럼 낯설고 겉도는 그 느낌. 도시의 고독과 좌절은 주변 소리가 시끄러울수록, 빛이 밝을수록, 사람이 많을 수록 더 깊어진다.

 

 

그림책 <도시 악어>는 2021년 화제작 <긴긴밤>의 작가 루리의 신작 그림책이라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드라마 창작 집단 글라인과 이화진의 글과 작가 루리의 그림이 만나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도시에서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로 사는 악어는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해야하는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결국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이고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한없이 자유롭고 평화로워진다.

 

 

 

 

'나는 악어야.'

'도시에 사는 악어.'

 

이 두 문장은 그림책의 처음과 끝에 반복되는데, 그 의미가 확연하게 다르다. 처음에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외로움 가득한 목소리로 읊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다시 나오는 이 두 문장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확신하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나는 악어야.'

'도시에 사는 악어.'

 

도시 악어는 남들과 다르게 꼬리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 내게도 그런 무언가가 있겠지. 아니 꼭 무언가 있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할 수 있도록 토닥여주는 그림책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이에게 읽어주며 자존감을 북돋아 주어도 좋겠다.

 

 

 

덧. 택배에 꾸러미가 많아서 놀랐다. <도시 악어> 그림책에는 아트 포스터 4장과 루리 작가의 컬러링북이 제공된다. 컬러링북은 초판본에만 제공된다고 하는데, 루리 작가의 <도시 악어>에 관련된 글이 따로 실려 있어서 좋았다.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어했던 내용을 그림책에서 잘 전달하셨다는 걸 느꼈다.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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