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흥미로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 국가를 운영하고 직업 활동을 하며 월급을 받고 저축을 하고 투자도 하고 세금을 내는 모습이었다. 어른인 나도 여전히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그 어린 아이들이 어쩌면 그렇게 경제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재미있게 활동하는지, 보면서 한참을 감탄했다. 그래서 그 유튜브의 운영자이자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신 옥효진 선생님이 책을 쓰셨다고 해서 냉큼 서평단을 신청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경제개념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축, 이자, 투자, 세금, 신용점수 등등 경제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내용들을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지 떠올려 봅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부딪히며 배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략)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이 연습의 기회 없이 실전에 뛰어들어 때로는 생채기를 입으며 '돈'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 동안 학교를 다닌 내가 그랬습니다. 그렇게 연습의 기회도 없이 실전에 내던져진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한 선택을 직접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도 이제는 오롯이 나에게 있었죠.
27쪽
<돈으로 움직이는 교실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이들이 실생활에서 경제를 쉽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고안한 '학급화폐 활동'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가 자신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 직접 경제 활동을 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떠올리며 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도 많은 공감을 하였다. 왜냐하면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던져져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은행에서 만들라는 대로 통장 만들고 연금저축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16년동안 성실하게 학교를 다녔지만 여전히 투자가 뭔지 주식은 어떻게 하는 건지 부동산도 잘 모른다. 그래서 책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이미 정규교육을 마친 내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이런 지식을 배울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1인 1역할을 '직업'이라고 명칭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필요한 직업을 창출하게 하고, 노동을 통해 학급 화폐라는 월급을 받아 근로 생활을 하게 한다. 직업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나 제출물을 나누어주는 직업은 '우체부', 우유 급식을 담당하는 역할은 '낙농협회' 등으로 정한다. 상황에 따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고, 또 다른 직업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직업 외에도 근로 소득, 사업 소득, 저축, 투자, 주식, 부동산 개념까지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와닿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번뜩이는 발상과 엄청난 노력을 느꼈다. 교실 내 원하는 자리를 계약하는 '부동산 계약'이라니 얼마나 실질적인 경제 교육인가?! 아이들은 몸으로 체득한 경제 개념은 커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커서 이런 분께 경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산에 계시는 선생님이라서 아쉽다. 이 많은 내용을 구성하시느라 오랜 시간 연구하셨을 것 같고, 실제로 이렇게 학급을 운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조건 돈이 최고라서 경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이라는 것이 필수적이고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를 교육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고심한 부분이 느껴진다. <돈으로 움직이는 교실 이야기>는 경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이나 경제를 잘 모르지만 경제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가 읽으며 경제 활동에 대한 기초 개념을 이해하기 정립하도록 도움을 준다. 나부터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