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77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나나벨' 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나나벨'님께 감사 드립니다.
댓글로 나나벨님의 인터뷰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100 분께 포인트 500원을 드립니다. (~6/30 일)
Q. 안녕하세요 나나벨님!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이 되신 것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릴레이 인터뷰를 보면서 늘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제가 여기 불려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목해주신 돼쥐보스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돼쥐보스님. 덕분에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어요.
Q. 닉네임을 ‘나나벨'이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러고 보니 이 이름을 10년도 넘게 쓰고 있네요. 친구랑 게임하려고 만든 이름을 이리 오래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에겐 하치라는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와 각자 별명이 들어간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나나는 이미 누군가가 쓰고 있었고요, 귀엽고 깜찍한 저의 꼬꼬마 캐릭터에게 어울릴 만한 어감을 찾다가 ‘벨’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 (야수 다음으로) 벨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굉장히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서 수년간 그 책만 추천하고 다녔는데, 어느 날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그 책 뭐가 그리 좋냐고. 근데 제가 대답을 못하는 겁니다. 딱히 떠오른 말이 없었어요. 그런 걸 좋다고, 좋아한다고 할 수 있나, 이유도 하나 못 대는데. 저는 충격에 빠졌고 앞으론 짧게라도 좋으니 책에 대한 감상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책 리뷰 쓰기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예스24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예스블로그도 운영하게 되었고요, 처음엔 단순한 상품평에 지나지 않던 글이 다른 예스블로거님들의 글을 보며 지금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블로그라는 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살림을 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메뉴를 만들었다 지우고, 공들여 쓴 글을 공개했다 숨기기를 반복하면서 블로거로서의 자신의 삶을 계속 꾸려가는 거지요.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제법 글 실력이 늘었고, 어떤 글이 더 잘 읽히고 반응이 좋은지 또 어떤 메뉴가 필요하고 없어도 상관없는지를 구분하는 안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름 살림꾼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예기치 못한 반가운 소식이 종종 찾아온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5년 전 방명록을 통해 매일처럼 안부를 주고받다가 자연스럽게 소식이 멀어진 이웃님께 문득 댓글을 받게 되는 일 같은 거요. 소식은 뜸하지만 꾸준히 지켜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블로그를 지켜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집순이라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는 곳이 있다면 서점과 도서관입니다. 책등을 읽으며 서가 사이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충전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재미있기도 하고요. 걷는 걸 좋아해서 한번 그렇게 밖을 나오면 일부러 빙빙 돌아 귀가합니다.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로 깔아준 귀갓길을 느릿느릿 밟아지나가는 건 저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으신가요?
새롭게 눈이 뜨인 분야는 없지만 있던 관심이 크게 확장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제가 근래 독서모임이라는 걸 처음 참여해봤는데요, 책 이야기만 했는데 시간이 그리 훌쩍 가버릴 수도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실컷 해도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 또한 기쁜 충격이었고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관심폭도 넓어져서, 독서법이라거나 독서 습관, 취향 같은 사적인 부분부터 북토크 행사나 동네 서점, 독립출판물, 오디오북 등에 이르기까지, 이전에는 잘 모르거나 관심두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눈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활동적인 독서생활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설렙니다.
Q.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지금이 좋습니다.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 본 책 중에는 베어타운 시리즈가 좋았습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여기저기 추천도 많이 해왔는데요, 첫 독서모임에도 그의 작품인 『베어타운』을 추천하게 되면서 후속작인 『우리와 당신들』까지 죽 달리게 되었습니다.
베어타운 같은 경우는 거의 1년 만에 다시 읽는 건데도 역시 좋더라고요. 공동체의 의미와 그 힘에 대해 곰곰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루는 주제가 무거웠는데도 몹시 빠져서 읽었고요. 배크만만큼 사랑을 잘 쓰는 작가도 없을 거라고 단언하곤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깊은 사랑이 읽혀요. 인물도 사건도 모두 사랑에서 올라온 줄기 같습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이슬아의 글을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 그녀의 문장으로 태어난 모든 인물들에게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그게 매번 놀랍고 감탄스럽습니다. 애정의 눈으로 바라본 대상에 대해 마음을 다해 쓴 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작가의 작품 다 읽다 보면 사랑받고 싶다, 아 사랑하고 싶다, 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몽글몽글 듭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저는 전반적으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죽고 죽이는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도 말이죠.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강 작가를 좋아합니다. 연약하고 순백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강인한지를 보여주는 작가의 세계가 좋습니다. 문장을 읽을 뿐인데 눈두덩이 멍드는 듯한 강렬한 경험(『소년이 온다』, 한강)도 처음이었고요. 정유정 작가의 작품도 좋아합니다. 우리 본성 안에는 어둠(악)이 있고 그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그의 작품을 계속 읽게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을 정말 어쩔 수 없도록 그려서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정용준 작가의 세계도 매력적이고, 암담하고 우울한 현실 속에서도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계속해 나아가는 황정은 작가의 인물들도 마음에 들어옵니다. 정세랑, 김금희, 김애란, 최진영, 구병모, 김애란, 윤동주, 프레드릭 배크만, 길리언 플린. 이름만 봐도 무조건 사서 읽는 작가들입니다. 모두 첫눈에(처음 본 작품에) 반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강 저 |
정용준 저 |
Q. 앞으로 예스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지 알려주세요.
날이 갈수록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한 자리를 계속해 지키는 일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지금만큼이라도 읽고 쓰자는 게 꿈이고, 그 꿈의 한 형태인 예스블로그를 앞으로도 계속해 운영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만한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건 같이 보자’는 주의라서 앞으로도 좋은 걸 발견할 때마다 열심히 공유할 예정입니다. 오다가다 들러주시면 정말 기쁠 거예요.
* 아래 '시골아낙'님의 추가질문이 이어집니다.
Q. ('시골아낙'님 추가 질문)
1. 한국문학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던데요. 최근에 관심 읽게 읽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주세요.
한국어로 된 글을 잘 쓰고 싶다 보니 의식적으로라도 한국 문학을 더 챙겨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더 좋아져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요. 재미있는 한국문학을 발견해서 한국문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려버리자! 라는 운동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 중이라서 그렇기도 합니다.
최근 박상영 작가를 처음 접했습니다. 『제 10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통해서였는데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집중력이 정말 안 좋아서 오래 책을 붙들고 있지 못하는 편인데, 그 작품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거든요. 정신을 차려 보니 마지막 장이었습니다. 그길로 곧장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을 주문하는 저에게 또 한 차례 놀랐고요. 이렇게 또 ‘이름만 봐도 무조건 사서 읽는 작가’에 한명을 추가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몹시 두근거립니다. 저는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려는 성향인지라 마음이 끌리는 작가를 발견하는 일이 몹시 기쁩니다.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박상영,김희선,백수린,이주란,정영수,김봉곤,이미상 공저 |
박상영 저 |
그런 의미에서 『손바닥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저에게 정말 큰 기쁨이었습니다. 등단한 작가도 있고 아닌 작가도 있고, 사실 대부분이 모르는 작가였는데 수록된 작품이 거의 다 좋았습니다. 수상작품집에서 이렇게 맘 맞는 작품들을 대거 발견한 건 또 처음이었어요. 속이 문드러지는 현실들을 정말 잘 담아 놓아서 속이 미어지면서도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들 알아야 해, 라고 생각해서 또 이쪽저쪽 소문을 내고 다니는 중입니다.
Q. 니나벨님에 이어 78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을 추천해 주시고, 추천하신 분께 드리고픈 추가 질문 부탁드립니다.
카르페디엠님을 추천합니다!
- 정말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섭렵하시는 것 같습니다. 소설편독이 심한 저로서는 부럽기도, 또 배우고 싶기도 한 부분인데요. 보통 어떤 이유로 책을 고르시나요? 그 중에도 특히 즐겨보시는 분야가 있는지, 그렇담 어떤 책들을 재미있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카르페디엠님은 우수 리뷰어로도 여러 차례 선정되셨죠. 저도 매번 즐겁게 공감하며 읽곤 했는데요, 리뷰를 쓰실 때 특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읽는 카르페디엠님만큼 쓰는 카르페디엠님도 알고 싶습니다.
- 식상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책 추천을 빠뜨릴 수 없지요. ‘이 책만큼은 모두가 다 읽었음 좋겠다! 널리 널리 읽혀라!’ 하는 책들을 추천해주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나나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댓글로 나나벨님의 인터뷰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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