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파스타] 유용한 스킬이 가득한 책
이 책은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볼 책이다.
나는 요리책이 없다. 요리에 관심도 거의 없다. 그리고 복잡하게 설명된 것 딱 싫어한다. 몇 스푼, 몇 그람, 몇 시간 등등 구체적이고 세밀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복잡한 단계는 더 싫어한다.
그런데 이 책에 재료(재료에는 몇 그람, 몇 알, 몇 개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정도는 필요한 일이다. 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니까), 만드는 법이 아주 간단하다. 대개가 6단계 정도이다. 이게 이게 아주 맘에 든다. 난 간단한 것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고급 단계에 해당되는 파스타도 몇몇은 응용이 가능하다. 아니 여기 나오는 모든 레시피가 응용이 가능하다. 나처럼 요리 젬병인 사람도. 특히 한식, 나물 이런 거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스킬들이다.
저자가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들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색감, 질감, 입체감, 미감이 모두 살아나는 것 같다. (이건 내가 파스타를 워낙 애정해서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이 책에는 가장 기본적인 파스타와 재료, 소스, 여러가지 유용한 팁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저자가 유학시절 생존을 위해 만든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스타, 호텔에서 선배 셰프에게 배운 파스타, 그리고 이 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새롭게 만든 파스타 등이 담겨 있다.
나처럼 파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 파스타에 요리를 공부하는 사람,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등이 보면 아주 유익한 책이다.
나처럼 요리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뭔가 매력이 있는 책이다. 아마도 사진들에 담겨 있는 고급스런 스킬,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리 과정과 설명은 한 페이지에 간결하게, 나머지 한 쪽은 음식 사진으로 고급지게. 세련된 요리 잡지를 보는 것 같다. 소장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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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세 번 파스타를 해 먹는다. 5년 전쯤에 남편이 술과 담배를 끊었다. 그래서 음식의 폭이 넓어졌다. 늘 국과 밥만이 식사의 주 메뉴라고 여기던 사람이. 파스타, 햄버거, 피자를 내 주어도 잘 먹게 되었다. 그 중에 특히 파스타는 남편이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파스타를 종종 먹게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면의 주재료는 스파게피(건파스타), 소스는 토마토소스를 주로 사용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책에 있는 내용을 살짝 응용했다. 소스를 바꿔 봤다. 처음으로!!!
토마토소스에서 로제소스로. 로제 소스는 기본 토마토소스에 생크림을 넣어서 새콤한 맛을 중화시켰다고 한다. 책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았다. (이거 다음에는 미트소스를 사용해 보겠다. 이것은 다음 음식 포스팅으로 따로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나는 파스타 부재료로 새우와 베이컨을 쓴다. 이렇게 넣었을 때 가족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새우와 베이컨을 다른 팬에 따로 구워서 넣어봤다. 기존에는 한 팬에 볶다가 스파게티 면을 넣고 그랬는데. 이것도 책의 내용을 응용했다. 따로 구워서 놓으면 불맛이 들어가서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결과는 아주 성공이다. 좀 번거롭지만. 새우, 베이컨 등 부재료는 따로 굽거나 볶아서 올리는 것으로. 책의 사진들을 보고 응용한 것이다.
그럼 오늘도 진화한 나의 파스타!! 재료와 완성된 과정을 사진으로 올려 보겠다.
그리고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다. 이 책에 있는 72개의 레시피를 다 활용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17개 정도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보면 볼수록 아주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불끈불끈 솟는다. 특히 계란 후라이가 등장하는데. 파스타에 계란을 활용할 생각을 왜 못했는지, 한심한 생각까지 들었다.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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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이란, 책 속의 정보란, 기존 고정관념의 틀을 깨주는 어떤 마력이 있다.
나는 이제 겨우 이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한, 걸음마 수준의 파스타 요리를 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특히 파스타의 매력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72개의 홈메이드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기만의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각자 집안 음식 환경에 맞게, 냉장고 속 사정을 고려하여, 알뜰하게 응용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면에 어떤 소스가 더 잘 어울리는지, 알고 하면 2프로 상승한 미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긴다.
오늘도 파스타, 나만의 파스타 완성! 나의 파스타는 오늘도 진화중!!!
내가 좋아하는 케이퍼는 반드시 올린다. 부재료 베이컨(목우촌), 새우(껍질 벗긴 냉동 새우, 꼭 꼬리에 껍질이 붙어있어야 비주얼이 살아난다)는 나의 애정 아이템. 냉동새우를 김치냉장고에 이삼 일 정도 두었다가 사용하면 아주 탱탱한 식감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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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래에 있는(책에 있는 사진) 기가 막힌 비주얼 및 싱싱한 해산물 재료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파스타 완성에 뿌듯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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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새우와 케이퍼 - 약간의 느끼한 맛을 케이퍼가 잡아 준다.
스파게티 면을 삶은 면수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른 식구들 것은 국물 없는 파스타로 준다. 그러나 나는 면수를 조금 더 넉넉하게 부어서 국물이 자작한 파스타를 선호한다. 그 국물에 빵을 찍어 먹기 위해서다.
아래 빵은 통호밀 유기농 빵이다. 조금 딱딱하기에 팬에 살짝 구워서 열기를 더한 후.
파스타 자작한 국물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이 그만이다. (책의 136쪽 홍합 스튜 스타게티 등을 응요하면 레스토랑급 근사한 파스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집 파스타에 토마토는 필수다. 그냥 썰어서 고명처럼 얹기도 하고.
소스와 면이 들어있는 팬에 토마토를 넣어서 살짝 익히기도 하고.
별다른 반찬없이 집에 있는 과일(오늘은 오렌지와 포도)로 반찬을 대신 내 놓는다.
아주 고맙게도 잘 먹어준다.
86-87쪽. 알리오올리오 스파케티 만드는 법을 완전 응용한 마늘 볶기.
오늘 이전에는 마늘을 아무 생각없이 볶았다. 그런데 여기 책에서 "마늘은 천천히 익혀서 기름을 낸다"를 읽으면서 똑같이 해 보았다. 그랫더니. 정말 마늘향이 완전 살아 난다.
초보 단계에서 이거라도 기본을 지키면, 음식의 기본 맛이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알리오올리오 잘 하는 집이 진짜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 하던데. 파스타 음식점을 가면 이것을 기본으로 시켜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다음에는 페퍼론치노, 또는 그와 비슷한 재료가 있으면 알리오올리오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오늘은 버터를 넣어 봤다. 느끼한 맛이 강할까봐 버터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프레지덩 무가염 버터는 짠맛이 없어서. 한 개를 넣어서 응용해 보았다. 새우를 구울 때, 올리브유(폰타나 엑스트라 버진)를 살짝 끼얹고 조금 볶다가 소금을 살살 뿌려주고, 그리고 버터 반 개를 함께 볶았다.
남은 버터 반 개는 마늘기름 조금 내고 양파를 볶을 때 넣어 주었다. 그래서 오늘 파스타는 고소한 맛이 더하게 되었다.
베이컨(목우촌)은 우리집 아이들 간단한 식사용으로 애정하는 아이템이다.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없을 때는 목우촌 후랑크 소세지 몇 개), 토마토와 오렌지 등을 한 접시에 내어 준다. 여기에 현미 가래떡(유기방아) 한 가닥을 더하면 금상첨화.
우리집은 스파게티 면을 10분 이상 삶는다. 꼬독한 식감보다는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좋아해서 최소 12분 이상은 삶는다. 팔팔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쬐끔(국물이 삼삼하니 간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 넣고 올리브유도 조금 뿌리고, 냄비 한가운데 면을 촤아 내려 꽂으면, 그때 냄비 주변으로 면이 360도 쫘악 펼쳐지는데. 그때의 쾌감이란! 아마 이 맛 때문에 파스타를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면을 삶는 전용 냄비(긴통으로된 바구니가 들어있는)도 집에 있는데. 이거 생각보다 사용이 불편하다. 면이 바구니통 구멍으로 낑겨져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그냥 일반 냄비에 무식하게. ㅎㅎ
이 정도는 3인분 분량이다.
마늘과 양파는 기본 아이템이다. 이것만 있어도 파스타는 그냥 기본은 한다.
(오늘 양파가 아주 조금 밖에 없어서 채를 썰어도 모양이 안 난다)
토마토소스만 주야장천 사용하던 사람이 오늘은 로제소스를 사용한다. 나름 변화를 주기 위해서.
식구들은 물론 그 차이를 별반 못 느꼈지만 말이다. :DD
아무튼 로제소스는 토마토와 생크림의 조화로 토마토의 새콤한 맛이 중화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 소스를 사용하고, 생토마토를 조금 더 넣는 방법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시판되는 4인분용 소스 한 통을 사면. 우리집은 3인분씩 세 번 정도 사용한다. 간이 조금 부족하거나 심심하면. 소금이나 간장으로 짠 맛을 더해 주고 토마토를 많이 넣어주면 된다. (이건 인스턴트와 홈메이드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해 두자. ㅋㅎ) 그리고 부재료를 넉넉하게 준비하면 소스가 조금 부족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스파게피를 삶은 면수로 국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으니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면 치즈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다음에는 새로운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조금 다른 맛의 파스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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