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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

[도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서 리뷰 [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

 

"놀러 오시면 고향 대신에 제가 여러분 고향이 될 수 있어요.

좀 멀기는 하지만 사람이 마음 먹고 자연을 복원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함께 살아있는 그런 곳으로 한번 해보려고 해요."

- 노무현 대통령, 2008년 5월 4일, 방문객 인사

 

 

 

그렇게 함께 살아 있는 곳으로, 멀리서 오는 누군가에게 고향 같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집을 지은 이의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집을 생각한 사람의 생각과 꿈과 노력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곳.

그 한 생애가 잠들어 있는 곳.

 

그런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

이만팔천원이 절대 아깝지 않다. 두고두고 이 책 한 권으로 오롯이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집을 짓는 과정(대통령의 자필 메모지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여긴다)과 그것들에 담긴 집 지은이의 정성과 가치관, 집의 구석구석을 정겹게 담아 낸 사진들은 한 장, 한 컷이 그 자체로 "서사적 의미"가 강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와 가치관, 그의 행적 등에 대해서 궁금하거나 조금 더 잘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기 출판된 노무현 전집 7권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이 집의 낮은 담장 아래에서 오고 가는 이들에게 정겹게 인사하려던

넓게 트인 잔디마당에서 피아노를 두고 작은 연주회를 갖고자 했던

연구와 토론의 장을 펼치면서 한 시대의 서사를 기록하고자 했던

 

집으로서, 공간으로서, 한 생애로서 가치가 충분한 그 곳.

대통령의 집, 지붕 낮은 집, 문화사적 가치가 돋보이는 집.

.

.

.

나는 오늘도 그곳에 가고 싶다.  

 

건축의 개념에서도 그렇고, 자연친화적-조형적 미학적인 관점에서도 그렇고, 사람 사는 집에 대한 호기심과 특별한 애정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 지붕 낮은 집은 두고두고 찾아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지난 해에 갔다가, 미리 예약을 못해서, 들어가지 못했다. 못내 아쉬움이 여지껏 남아 있다.

 

이번 대통령의집에서 랜선으로 진행된 '작은 음악회'에서 보여준 공간적인 안정감과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참 아름다운 공간으로 친숙하게 보인 그곳.

정작 그 뜻을 품고 집을 지었던 이는 생전에 그곳에서 그런 음악회 한 번 열지 못했다.

그가 그렇게 애써서 살려 냈던 마을 공동체에서 나온 갖가지 농산물을 제대로 맛 보지도 못했다.

그런 애석한 사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벌써 11년이 지난 그곳. 지금 그 곳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집이다.

 

일상의 공간으로서의 삶이 보이고.

서사를 기록하는 공간으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보이고.

사람의 인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기억의 공간이 되고.

결국 낯선 누군가가 모여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그곳은 "지붕 낮은 집", "대통령의 집"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시민 노무현을 만나는 충실하고 세심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유시민 이사장님의 서문을 비롯하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고)정기용 건축가의 기억의 풍경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그리운 얼굴]

 

 

[사람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

 

 

 

 

 

<지붕 낮은 집, 대통령의 집>

그곳은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기억과 상상만으로도 생생하게 말이다.

 

그 기억과 상상에 이 책을 "안내서" 삼아 들고 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다.

 

 

 

"3년이나 5년쯤 지나면 굉장히, 굉장히 우리가 놀랄만한 그런 결과가 있을 수 있거든요"

- 2008년 5월, 노무현 대통령

 

그 3년이나 5년을,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질고 야박한 세상이었다.

 

 

 

 

책의 표지, 뒷표지에 쓰인 "붉은 벽돌색" 색감이 정말 고급지면서 품격이 느껴진다.

누가 책 디자인을 했는지.. 아주 많이 칭찬하고 싶다.

책 표지에 들어있는 사랑채 사진은 그야말로 "차경의 미학"(122쪽)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이 책 속의 사진들만 보아도. 책을 소장한 이의 만족감이 넘치는 일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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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봉하마을 작은음악회가 열린 그곳의 밤, 풍경들, 노래들 ~~ (나는 그날밤 두 시간 십여 분을 꼼짝도 안 하고 음악회에 참석했다죠.. 유튜브 생중계로...)

 

 

 

 

 

 

 

 

** 이 작은 공간에 주변 환경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이곳에 머무는 이들의 행복마저 다 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아담하면서도 근사한 곳에..**

 

**

우리 언제 함께 가서 만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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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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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봉화마을에 다녀온지도 꽤 시간이 흘렀어요.
    찻잎미경 님의 글을 읽으며 책에서 글로, 사진으로 먼저 만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20.09.07 09: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네.. 한번 다녀오고 나면 또 가고 싶은 곳이지요. 이렇게 책으로 만나도 좋네요. 그리움이 문장 행간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들구요..

      2020.09.07 23:18
  • 파워블로그 책찾사

    올봄 또는 올가을에 가려고 했었는데, 그 계획이 좀더 미뤄지겠군요. 그곳에 간다는 의미가 단순히 방문 또는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곳에 남겨져 있는 그분의 흔적과 생각을 느끼는 것이 더 필요하겠죠. 굳이 그렇게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곳에 가면 자연스레 그렇게 될 것만 같습니다.

    2020.09.07 20: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 꼭 이루리라...
      책찾사님이 올해 아주 많이 바쁘고 변화된 시스템에서 큰 일을 하셨으리라, 그래서 그 자체로 올해 엄청난 에너지를 얻으셨으리라.. 기대합니다.

      2020.09.07 23:19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죠.(일부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주인지기가 없는 공간이라 아쉬울 뿐입니다. 올해는 힘들 것 같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가족여행으로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20.09.13 13:1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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