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구절로 매일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또다시 다음해에도 매일 한 구절을 다시 읽으리라. 과연 그것만으로도 일상이 충만해진다면.
시간의 쉼표와 쉼표 사이에서 시 한 구절을 읽다!!
연말 선물로 지인에게 달력을 선물하였다.
지인은 시, 인문학, 시가 있는 달력... 이런 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류의 달력이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다.
그런데 너무 좋다 한다. "실용적이네요" 하면서 ^^ (오래 오래 몇 년이 지나도 두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
그렇다. 참으로 실용적이다. 어떤 패션 디자이너는 그랬다. "일상에서 입을 수 없는 옷이라면, 박제하여 전시만 할 옷이라면, 그것은 옷으로서 가치가 없다"했다.
어쩌면 시의 한 구절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일상에서, 송곳처럼 뾰족 뾰족 가시 돋힌 일상에서,
직접적인 위로의 말로서든,
간접적으로 정서를 보듬는 말로서든,
시의 한 구절이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시의 가장 큰 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읽는 순간 입안에서 '충만한 위로'가 뭉글뭉글 만들어진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간의 쉼표'라고 명명한 이 달력은 충분히 그런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한 장 넘길 때마다 내 안의 무엇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달력을 친구에게 줘 버리고, 지금은 내게 없는 달력을 생각하며... 구매한 달력을 받았을 때의 첫느낌과 소회를 적다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마구 막말을 쏟아내는 것도 같지만... )
한마디로 삼백 예순 다섯 날 - 시 한 구절씩 읽을 수 있게 만든,
이런 달력 ~~~ 칭찬한다는 말씀이다 ^^
"당신에게 부지런한 1년을 드립니다"
"더불어 잠시 쉬어 가는 1년을 또 드립니다"
- 시인의 말에서
p.s.
내년에는 더 천천히, 조금 더 쉼표를 많이 찍으며 살아야겠습니다.
그 여백의 시간에 시를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서. (시를 쓰는 일은 제 평생 '소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