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운치가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럼에도 자주 찾아오지는 못한다.
올해는 지인들과 박물관과 궁을 다니기로 해서 한 달에 한번 나들이를 하고 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니 뿌듯함이 느껴진다.
하루에 모든 전시관을 볼수는 없다.
대부분 1층에서 관람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 날은 2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2층 서화관에서 다양한 그림과 글을 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하나둘 알아간다.
조상의 얼굴에서 만나는 많은 인물들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다니...
그날 한명한명 이름을 보았는데 잘 기억나질 않는다 ㅠ
어릴때부터 우리의 그림보다는 다른 나라의 그림들을 많이 접한다.
서양의 화가나 화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우리의 산수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으니...

상주 북장사 괘불
와~~라는 탄성이 나오는 불화이다.
보물 1278호이고 높이가 13.3미터나 되는 불화이다.
큰 가뭄에 기우제를 바칠때마다 비를 내려주었다는 이야기로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라고 한다.
나의 소원도 들어줄까.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특별전시도 있었다.
이곳은 사진촬영을 할 수 없어서...
다른 전시관과 달리 이 전시관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다.
그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어르신 몇분이 유물 앞에서 조용히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단순한 지식자랑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공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들도 저렇게 아름답게 나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