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육아] 프랑스 아이처럼 / 파멜라 드러커맨 / 이주혜 / 북하이브
아기가 밤새 깨지 않고 푹 잔다고?

아기는 원래 12시간 푹 잔다
저는 아직 아빠가 되어보지 못해서 밤에 안 자는 아기 때문에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죽을 지경이라고 하더라고요. 밤새 아기를 돌보고 낮에는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고 해요. 한 두 달도 아니고 1년 넘게 이런 생활의 반복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엔 이런 말을 들으면 아기는 원래 밤에 자주 깨기 때문에 부모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아기는 밤과 낮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요.
하지만,,, 절대 아니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이고 프랑스에서 아기를 낳고 키우게 되요. 미국과 프랑스의 너무나 다른 육아문화 때문에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지만 점차 프랑스에 적응을 해요. 가장 첫번째 부딪친 문화적 충격은 수면이에요. 프랑스 아기들은 당연하듯이 밤새 깨지도 않고 내리 12시간을 잔다는 거예요. 프랑스에선 이걸 '밤을 한다'라고 말해요. 아기들이 밤을 하는 비법이 궁금해서 프랑스 엄마들에게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프랑스 엄마들은 아기들이 밤을 하는 게 매우 당연해서 특별한 비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던 거예요. 저자는 아기들이 밤을 하는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며 드디어 알아내요.

잠깐 멈추기
아기가 밤을 하는 비법은 생각외로 매우 간단했어요. "잠깐 멈추기"에요. 원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거였어요. 이런 행동들이 절대 잠에서 깨어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잠에서 깬줄 알고 안고 젖을 물리거나 하면 아이가 진짜로 깨어난다는 것!!!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고 진짜 깨어난 건지, 아니면 자는 건지 5분 정도 잠깐 멈추라는 거였어요. 아기들의 수면 사이클에 부모가 끼어들면 90~120분의 수면 사이클마다 깨어나게 되고 이것이 수면에 문제가 된다고 해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는 수면중 50~60%는 흥분한 상태의 수면이에요. 그 상태에서 아기는 갑자기 하품을 하거나 몸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켜거나 심지어 눈을 떴다 감기도 한다는 거예요. 잠을 자다가 눈을 떴는데도 깨어난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해요. 이를 깨어난 걸로 잘못 알고 달려가 아기를 안아준다면 아기의 수면을 방해하게 되는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래요.
수면을 잘 하지 못하거나 잠이 충분하지 못한 아이는 아이는 과잉행동을 하고, 짜증을 내고, 공격성이 강해지고, 충동제어결핍 같은 문제에 노출되요.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겨서 학습에 어려움을 격게 되고요, 신진대사는 물론 면역에도 문제가 생긴다네요. 게다가 아이가 잠을 못 자면 엄아까지도 우울증에 걸리는 간접적인 영향도 미치게 되요. 이 모든 문제점들을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잠깐 멈추기"였어요. 원래 아기는 자다가 몸을 움직이고 눈을 뜨기도 한다는 것. 이걸 꼭 기억하세요. 5분 정도 멈춰서 지켜보기가 필요한 이유거든요. 나중에 아빠가 되면 저,,, 훌륭한 아빠가 되겠지요? 으항... 결혼부터 해야 하는데... ^^

행복한 엄마가 되려면 배우자
이 책에는 아기의 수면얘기만 있는 게 아니에요. 수면얘기는 책 전체 분량에 겨우 한 챕터일 뿐이거든요. 이 외에도 아기의 행복뿐만 아니라 엄마의 행복까지 같이 얻을 수 있는 수많은 비법들이 까~~득 들어있어요. 프랑스 엄마들은 아기에게 하루에 딱 4번만 수유하는 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은지도 내용이 정말 좋아요. 읽는 내내 "와~~~ 대단해!!!"라는 감탄이 저절로 쏟아져나왔어요.
아기의 발달이 빠른 게 좋은지, 온 집안이 장난감으로 가득찬 게 과연 좋은 건지, 프랑스의 탁아소는 어떤 곳인지, 엄마의 인생을 버리며 아기를 키우는 게 옳은 것인지 등 수많은 글들이 알차게 들어있어요. 제가 모두 소개하면 책리뷰가 아니라 책요약이 되버리니까 저는 여기까지만 적을게요. 프랑스 엄마들에게선 분명 배울점이 많더라고요. 이틀전, 한 모임에서 갑자기 아기 수면얘기가 나왔어요. 아기가 밤낮이 바뀌어서 수면부족으로 힘들다는 친구가 있다고 했어요. 옆에서 보기에 안타깝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프랑스 아이처럼》을 선물해보라고 권해줬더니 자신도 읽어봐야겠다고 하더라고요. 미혼이지만 결혼 전에 미리 읽어두면 좋겠다고 했어요. 좋은 책을 만나고 꼭 필요한 분에게 추천하고 ㅎㅎㅎ 이런 게 바로 책읽는 사람의 즐거움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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