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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요일

[도서] 네가 있는 요일

박소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구 개체 수를 적정하게 유지해 환경파괴와 식량난 등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인간의 공멸을 막기 위해
17세가 되면 7부제에 종속하게 되는 인간7부제의 사회.

하나의 신체에 7명이 공존하며
정해진 요일에만 오프라인 활동을 나머지 요일에는
'낙원'이라는 정신만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요일에 관계없이 나의 신체로 365일을 살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의 '환경부담금'을 내야만 하는데~

수인(수요일의 인간)의 딸로 태어나
7부제의 수인으로 살아가는 한울림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강지나를
같은 신체를 공유하는 보디메이트로 만나게 된다.
하필 화인과 수인으로 혼이 교차되는 날마다
자꾸만 부딪치고 어긋나버리는 그들.

큰 이상만 없다면 오래도록 지금의 상태를
쭉 이어갈 수 있을텐데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본인의 생일날 수인인 현울림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 모든게 화인인 강지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생각하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억울함을 풀기위해
임시로 다른 몸을 빌려 강지나를 찾아나서는데..

이미 전작인 《스노볼》 로 영어덜트소설상 대상을 받고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등 6개국에 번역수출,
영상화까지 결정된 박소영 작가의 신작인
《네가 있는 요일》은 하나의 신체를 일곱 사람이
공유한다는 신선한 주제로 찾아왔다.

실체가 없는 정신으로 존재하며
가상의 공간인 낙원에서도 자신의 공간을 꾸리고
기쁨, 슬픔, 아픔 등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가상현실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듯도 싶었고
일주일에 한 번 실체로 존재할 수 있기에
그 요일에 만나는 화인, 수인, 목인, 금인들이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위트를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 기이하기까지 했다.

모든 이가 7부제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굉장히 씁쓸하면서도 먼 미래에도 소설 속에서도
부와 권력이라는 것은 어떤 현실이든 유지되겠구나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도 있었다.

1부에서는 인간 7부제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들의 일상이 어땠는지와 본격적으로 사건의 핵심인
'현울림의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강지나를 찾아나서며
조력자로 구한 무국적자 중 우연히 첫사랑이었던
강이룬을 만나 그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며
동시에 잊고있던 과거의 이야기들도 꺼내진다.

3부는 본격적인 결말.
드디어 마주한 강지나와 한울림.
그녀는 자신의 죽음의 비밀을,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그들은 잃어버린 몸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 마지막의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다.

17살이 되면 맞이하게 되는 7부제의 현실앞에서
과연 7부제를 선택하지 않고 365로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결국은 되물림되는 부의 연속.
그 속에서 비뚤어진 자식에 대한 사랑,
비정상적인 관계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겠지.

문득 소설을 읽으며 '시간'이 부의 단위가 되버린
<인타임> 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일정 나이가 되면 정해진 시간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점,
시간이 새로운 부와 계층을 구분하는 포인트가 된다는 점,
결국은 부를 나타내는 '시간(여기서는 매일을 사는
신체 혹은 잃어버리지 않는 기억)' 그 이상으로
중요한 변치않는 사랑이 있음을 말한다는 점에서
함께 견주어 본다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소설을 읽으며 7부제의 요일 중 어떤 요일에 살고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처음에는 월요일은 피하고 주말이 좋겠지 싶었지만
인생의 매일이 월요일 혹은 주말이라면
애초에 요일이 가지는 의미가 없지않은가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힘들었던 평일이 있기에 불금의 설레임도 주말의 여유도 생기니까 말이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부딪치고 깨어지더라도
나아가고 알아내고 고쳐나가려는 주인공들과
주어진 부와 능력을 너무나도 자신했던 강지나의 최후.
매일 자연스레 주어지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일주일만에 맞이하는 유일한 날이고,
세상을 떠난이에게는 그 조차 너무 간절한
소중한 시간임을 새삼스럽게 한번 더 깨닫는다.

신선한 설정이었고, 언젠가 가능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존재함'이라는 실재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슨해진 오늘의 우리에게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SF소설이라기엔 로맨스도 있었고, 로맨스라고 하기엔 상상의 폭이 넓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다양한 장르문학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
SF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점점 펼쳐나가는
오늘의 젊은 작가들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이 글은 창비로부터 소설Y 클럽 9기 활동을 위해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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