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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도서]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김달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존재
가장 사랑하면서도 또 미워할 수 있는 존재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김달님 작가의 책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는 책,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책'이라는 감상을
전할 정도로 비슷한 감상을 말하는데~
누구에게나 먹먹하게 가닿는 글을 쓴다는
작가의 새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김달님 이라는 특별한 이름과
조용하고 차분하게 만났던 사람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읊조리는 글은
어둡고 조용한 밤을 환하게 밝히는
달빛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
이전에 썼던 에세이들 역시
가족들과 관련된 이야기 였는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면서
이제는 새로운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게 자신의 삶이라며, 그안에서 무엇이든
쓰고싶은 이야기를 쓰면 된다는 편집자의 말에
더욱 힘을 얻어 다시 시작했다'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서 더욱 진하고 사람냄새나는
자신만의 색을 드러낸 것 같다.

나 역시 오랜시간 곁을 지켜본 주변인들이
"지혜는 가족들끼리 정말 사이가 좋은 것 같아."
라고 할 정도로 가족들간의 관계가
여느집보다도 끈끈한 편이다.
워낙 타인과의 관계보다 가족들간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의 이 끈끈함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우리들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는 과정에서 더욱 진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읽은 김달님 작가의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역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후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더 이 책이 좋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던 그렇지만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이별 이후 가족들의 이야기 등
조용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하는 자신의 말을 덧붙이는 작가의 말은
여러모로 잊고있던 '소중한 작은 것'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되짚어 생각해보지 않으면,
의미를 두지 않으면 스쳐지나가고 말
사람이나 인연일 수도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청소를 하시는 분,
택시를 타고 만난 기사님,
연락이 끊겨 몇 년만에 만나게 된 옛 인연의
이야기도 그녀는 흘려보내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의 이야기,
가족들과 함께한 마지막 순간의 이야기는
그가 맞이한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우리 가족을 더욱 끈끈하게 해줬던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
또 언젠가 다가올거라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슬펐던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면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참 여러번 했었다.

어려서 당연히 몰랐을 수 있지만
"이모, 난 사실 왕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너무 슬픈데 가족들이 내내 같이 있으니까
같이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좋았어.
근데 그걸 좋았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죄송했어."
라는 조카의 말에 그럴 수 있다면서
이모도 그랬다고, 좋았다고 하면서
그렇게 우리가 다같이 있으면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를 할머니도 행복하게
바라보실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의 인생은 마치 한 권씩 다른 주제를 가진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펼치면 비로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고, 때로는 지루하고, 슬픈 그런 이야기들이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한 권씩 있지않나.
펼쳐보기 전에는 이름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이
펼치고 읽다보면 그 주제에 대해 깊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인생 또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들여다봐야
비로소 제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싶다.

고정된 '나'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 돌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 주변인들,
낯선 이들에게 향한다면
김달님 작가처럼 타인의 이야기 속에서도
행복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무엇이 재미인지 모르겠다면
다른사람에 대한 관심이 왜 필요한가라는
그런 회의가 든다면
따스한 이 책을 읽고 훈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미디어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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