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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게임

[도서] 플라스틱 게임

신혜정,김현종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가볍고 싸고 가공하기 쉬운 재료. 플라스틱.
편리함만큼 쉽게 대량으로 생산되었고
그렇게 잔뜩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쉽게 버려지고
잘게 부숴지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다시 우리에게 역습하고 있다.

먹이로 착각하고 플라스틱 조각을 잔뜩 집어삼켜
폐사해버리는 새들에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혈액과 생식기, 태아에게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하니
이제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참 무서운 이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일보에서 기획으로 진행한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기사를 여럿 본 적이 있다.
과자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외하고 낙하실험이라든가
일주일간 집밥만 먹고 집콕했는데 쏟아진 플라스틱 등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히고 날카로운 현실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주는 기사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읽은 《플라스틱 게임》은 그 기사들의
연장선이자 종합판으로 그동안 신문을 통해 연재되었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을 바탕으로 플라스틱의 등장부터
우리가 먹고 쓰고 보는 등 생활의 수 많은 부분에서
마주하게되는 플라스틱에 대한 민낯을 제대로 밝히고
현재 재활용-재사용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의 가정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하는
재활용수거날이 되면 지난 일주일간 쓰고 버리기 위해
모아둔 쓰레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쓰레기들 중 가장 부피가 크면서도 많이 나오는게
바로 이 플라스틱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버리면서도
'아, 너무 깨끗한데, 너무 아깝고 근데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특히나 거리두기나 집합제한으로 외출을 자제하던
코로나시대에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은 플라스틱을
배출하게 된건 비단 우리집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재활용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잘 분리배출하는데,
인구도 더 많으면서 제대로 버리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하나도 소용이 없다" 고 생각한다.
내가 '잘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분리배출에 이어 실제 재활용, 재사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을 보면 이상과 현실에는 큰 차이가 있고
사람들이 제대로 버린다해도 그 폐기물을 재활용하는데
비용이 많이들어(정부의 지원없이 대부분 민간단체에
의존하고 있고, 폐기물처리를 담당하는 인력들의
업무환경이나 처우가 너무 낙후되어 있다.)
제대로 된 분리나 실질재활용에 이르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누구도 퇴장할 수 없게, 벗어날 수 없는 플라스틱 게임.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또 올바른
재활용 / 재사용을 위해서는 정부자체의 제도적인
개선과 지원, 생산하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변화,
가장 작게는 실제 사용하는 우리들이 현재의 심각성이나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목소리를 내는 삼위일체가
모두 이루어져야 하겠다.

플라스틱이 썩는데 500년이 걸린다는데
그 말인 즉, 아직 최초에 만들어진 플라스틱도
썩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가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은
내가 죽고난 뒤에도 이 땅에서 묻혀서 형태를 유지하고
때로는 쪼개지고 흩어져서 동물의 뱃속으로
또 동물을 통해 다시 사람에게 향하며 끝없는 여정을
반복하게 된다니 이보다 무서운 얘기가 있을 수 있나싶다.
가볍고 튼튼해서,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보다
더 오래 여러번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용도로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에 자리잡았을 플라스틱.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 플라스틱이 싸고 쉽게 만들어지며
간단하다는 이유로 당연한 일회용품처럼 사용하고 있다.

외면해온 시간들은 거대한 쓰레기산과 잘게 부숴져
흩어진 미세플라스틱들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양이
신용카드한장 크기라고 하는데, 일주일에 카드 한장
크기로 내 몸에 쌓여 썩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된다고하니, 편리함에 대한 대가가
참 혹독하구나 싶다.

바꿀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지속가능성을 늘 잊지말고, 오늘의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이 플라스틱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프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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