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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의 비밀 친구

[도서] 카를로스의 비밀 친구

모니카 라빈 글/마리아 페루호 라빈 그림/이아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멕시코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
교실 풍경도 그렇고, 작가님들의 마인드도 그렇다.
멕시코의 엄마와 딸이 만들고 한국의 엄마와 두 딸이 번역한 그림책이라는 소개글과 함께 마음 따뜻한 헌사도 실려 있어서 좋았다.

-모든 가족 그림책 작가들을 위하여
토마스를 위하여-

나는 헌사가 있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마치 작가가 내게 건네는 인사 같기도 해서 그럴 것이다.
나 또한 '토마스'라는 이름을 기억하며 축복을 보내기로 한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슥슥 그리며 이야기를 잘 짓는 타고난 그림책 작가라는 의견에도 적극 동의한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비밀친구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이라고 해서 나도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림책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비밀 친구가 그리워졌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의 경우에는 비밀 친구가 많았던 것 같다. 동화 속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색칠 놀이를 하거나, 인형 옷 입히기 같은 시리즈에 흠뻑 빠져서 지냈다.

-카를로스는 츄츄를 만났어요.-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카를로스와 비밀 친구 츄츄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츄츄는 카를로스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그렸던 그림 속의 아이였다고 한다.

-"그거 알아? 우리 마녀들은 아이들의 그림에서 태어난다는 사실 말이야."-

카를로스의 엄마가 그 그림들을 옷장에 잘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까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의 그림이라든가 일기장 같은 것들을 지금껏 보관하고 있는데, 언젠가 좋은 선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츄츄는 어떤 캐릭터일까?

-마녀가 있었어요.
온통 초록색 투성이 꼬마 마녀였어요.
마녀는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엄청나게 커다란 은장식이 달린 보라색 구두를 신고 있었어요.
"이제야 꺼내 주다니!"
꼬마 마녀는 따지듯이 말했어요.-

츄츄는 과연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말썽꾸러기에다가 사고뭉치이지만 카를로스에게는 무척 소중한 존재다.
학교에서는 츄츄 때문에 한 시간 동안 벌을 받기도 하였고, 집에 와서는 카를로스의 숙제를 방해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를로스는 자신의 비밀 친구를 지키기로 한다.
학교에 데려갈 수는 없었지만 집에서 함께 놀 생각에 신이 났다.
그런데 바지 주머니 속에 숨겨 두고 학교에 간 사이에 츄츄가 사라졌다. 아니, 옷장 깊숙이 넣어둔 회색 바지가 사라진 것이다.

-"엄마, 제 회색 바지 어디 있어요?"
"세탁소에 맡겼단다. 다음 주 토요일, 할아버지 생신에 입~~~~"
엄마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카를로스는 거리로 뛰쳐나왔어요."-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츄츄를 구할 수 있게 된 카를로스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게 무엇일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얼른 뒤페이지를 넘겨 보았더니, 카를로스가 츄츄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자기 모습도 함께 그렸다.
둘이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담은 그림 속에서 츄츄도 카를로스도 웃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서운 일도 위험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부록 페이지를 통하여 작가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상상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며 미소짓게 해 주는 인물을 창조할 수 있어요.
카를로스의 친구 츄츄가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고, 친구가 되는 멋진 경험을 하게 해 주기를 바래요. 또한 친구들도 나만의 책 속에 살아 숨쉴 비밀 친구를 만들어보기를 바래요.-

그림책의 뒤면지다.
카를로스와 츄츄의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을 향하여 또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다.
새롭게 탄생할 너와 나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아니한가!
이야기로 가득찬 세상에서 그림책이 가르쳐 준대로 나만의 비밀 친구를 기억하는 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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