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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도서] 미움받는 식물들

존 카디너 저/강유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래 전에 나왔던 책이 생각난다.

'미움받을 용기'였던가?

나는 사실 '미움받을 용기'가 그리 없는 사람이다.

사람만 그러할까?

식물계에도 '미움받을 용기'가 가득한 식물들이 있다.

바로 '잡초'이다.

저자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농업연구개발센터에서

30년간 잡초 연구를 한 존 카디너로,

8가지 대표 잡초에 대해

그들의 생태와 생명력,

인간이 그들을 막기 위해 벌였던

무시무시한 독약(제초제)에 대해 안내한다.

'미움' 이상의 '살초'에 맞서

식물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이를 통해 우리는 '잡초'보다도 못한 나약한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잡초가 자연과 정원 가꾸기,

음식 등에 대한 우리의 신념, 태도, 행동 등

즉 문화까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인류의 정착 생활은 밭에 자라는 작물때문이 아닌

실은 밭에 쪼그려 잡초를 뽑기 위한 역사라는 것이 재미있다.

잡초를 뽑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다시 잡초의 진화를 유발하게 되고,

새롭게 적응한 잡초는

다시 인간의 제거 노력을 부추기는

놀라운 세계,

'미움받는 식물들'의 공진화의 역사를 통해

물고 물리는 인간사만큼

스펙타클한 잡초의 세계를 엿본다.

사실 민들레가 잡초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를 몰아내고

초지를 모두 점령한 '서양민들레'의

생명력은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욕구와 필요를 저해하는 모든 식물을

잡초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정원을 관리하는 이들에게

민들레는 잡초가 맞다.

하지만 "이 잡초가 무슨 피해를 주고 있나요?"라는 것에

우리는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을까?

민들레가 잡초로 가는 길은

인간의 손과 마음을 통해 열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민들레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바꿀 수는 없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오죽하면, 망할놈의 풀이라고 이름이 '망초'.

우리나라에도 '개망초'와 함께 헐벗은 땅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친구이다.

'망초'는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초봄에 나물로 활용하지만(텁텁한 털이 많은 시금치 맛이랄까),

원산지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고 유용한 식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런 망초가 무려 진화의 진화를 거듭해 미국 전역을 지배하는 식물이라니

그 확장성에 놀랍기만 하다.

봄 철, 나물로 좋아하는 '비름' 또한,

무려 '죽지 않는다(Amaranthus)'라는 학명을 가진 친구이고,

'누더기(rag)'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풀'은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온도 덕에

더욱 더 번창하는 식물이 되었다.

저자는 잡초 하나를 뽑을 때마다

흙속에 그것과 똑같은 잡초 씨앗이 수년 혹른

수십 년식 대기하며 생명을 싹 틔울 날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강아지풀 한 포기가 씨앗을 1만개 이상 퍼뜨릴 수 있고,

그 씨앗은 최대 40년까지 존속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또한, 그러한 이유,

왜 이렇게 오랫동안 그들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답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이치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농사를 짓고, 먹고, 소비하고,

서로를 대하고, 자연을 대할 것인가라는 선택에 따라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무엇이 잡초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똑같은 원리가 아닐까?

'미움받는 식물들'의 '쓸모'를 발견하기 위해

또한, 우리 내면의 무언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독하면 할 수록 좋은 책,

'미움받는 식물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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