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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eBook]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저/한성수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우종영]

‘나무’와 ‘인생’! 언뜻 보면 이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무가 얼마나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우종영 선생님은 한 그루의 한 그루의 나무를 온전한 생명으로 돌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나무처럼 올곧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저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를 통해 지혜로운 삶을 사는 법을 배웁니다. 이 책에는 멋진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나무와 자연을 사랑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삶의 안식이 필요한 분들도요. 내용 참 좋습니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찼던 젊은 시절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 때, 나는 당최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손을 많이 댈수록 오히려 자라지 못하는 어린 묘목을 떠올렸다. 나무를 키울 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한다는 걸 떠올리고는 아이도 나무 기르듯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고는 마치 어린 묘목을 돌보듯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거두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지켜보았다. 덕분에 딸 아이는 일찍부터 제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깨우쳤다.” (P.7)

“우듬지란 나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줄기를 말하는데, 곧게 자라는 침엽수의 경우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면서 아래 가지들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통제한다. 우듬지 끝이 한 마디쯤 자라고 나서야 아래 가지도 뒤따라서 한마디 자라는 식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우듬지를 보면 우듬지의 끝눈이 아래 가지들에게 하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답답하겠지만 조금만 참아. 내가 위로 좀 더 자라야만 우리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사람의 인생에 비유하자면 우듬지가 꿈이나 희망이랄까. 나무의 우듬지가 아래 가지들을 다스려 가면서 하늘을 향해 뻗어 가듯, 사람은 꿈이나 희망 등 살아갈 이유가 있어야만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이겨 내며 앞으로 갈 수 있다.” (P. 92)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벗고 나무로 자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힘과 언제든지 싹을 틔우려는 상반된 힘이 씨앗 안에서 갈등하고 타협한다는 증거다. 긴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생을 마감한다..두렵지만 용기를 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씨앗만이 성목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러 의미에서 보자면 싹을 틔우는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P.104-105)

“아직 껍질이 채 생기지 않은 여린 나무뿌리 끝에는 흙을 파고들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뿌리골무라는 조직이 있다. 단단한 바위를 부지불식간에 갈라 버리는 것이 바로 뿌리골무다. 그렇다면 뿌리골무가 암반 천공기의 드릴처럼 단번에 바위를 뚫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일까? 그건 아니다. 뿌리털 끝을 감싸고 있는 뿌리골무는 오히려 나무의 그 어떤 조직보다 연약하다. 그저 뿌리 끝에 달린 생장점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채 끈끈한 점액질을 분비할 따름이다.” (P.145)


“뿌리골무가 내뿜는 점액질은 거친 흙을 부드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미생물까지 먹여 살린다. 옥수수 뿌리의 점액질 1그램에는 무려 100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영양물질이 들어 있다. 그래서 나무뿌리로 인해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명의 순환 고리는 단단한 바위로 스며들어 바위를 부식시키며 작은 틈새를 만들어 낸다.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에 작은 미생물들이 조금씩 들어가 살게 되고, 그 부드러워진 공간으로 뿌리가 뻗어 나가니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결국 갈라지고 마는 것이다.,어디 암벽 위에 자라는 나무뿐이겠는가. 살다보면 우리 인생길에서도 바위처럼 단단한 벽을 만나게 된다. 그 벽이 너무나 크고 단단해서 그 어떤 노력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으면 화가 나게 마련이다..이제는 알겠다.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말이다.” (P.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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