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준비로 분주해야 할 아침 시간에
집 안이 조용해서 보니까 둘째 아이가 '바로의 여행'책을
꺼내 읽고 있더라고요
자기 전에 함께 읽으려고 했던 그림책이었는데
코끼리 그림을 보며 홀린 듯 책을 펼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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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 다영씨가 그리는 그림책의 주인공 '바로'
누구 보다 달리기가 따른 바로는 언제나 일등이었죠
어느 날, 바로가 달리기를 멈췄고
왜 달리지 않느냐고 다영씨가 묻자 바로는 말합니다
'왜 맨날 달려야 해요?' 라고 말이에요
무색이었던 바로가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면서
답을 찾아가며 본인의 색을 찾아가요
상아가 커졌고, 옷의 색이 변한 바로를 보며
다영씨의 그림을 벗어난 바로의 일탈이 값진 경험이 되었구나! 싶었답니다
아이가 '바로의 여행'을 읽으면서 코끼리 바로는 용감하다고 말하더라고요
혼자서 멀리 여행을 떠났다며 말이죠!
다영씨와 바로의 모습 속에서 저와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였어요
바로였던 나의 유년시절,
다영씨의 마음 같은 현재의 나.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바로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멈추지 말고 달리라고 말하는 다영씨의 모습이 또 이해가 됐지요
내 뜻대로 크지 않는다고 더 열심히 달리라고 채찍질을 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깨달은 바로처럼
아이들도 그림책을 읽으며 깨닫고 느끼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 아빠 모두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 인 것 같습니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