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는 총기의 방아쇠를 의미한다. 손가락을 까딱하는 정도의 힘만 가해주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작은 연쇄현상의 시작, 그게 바로 트리거이다. 넛지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가 등장하면서부터일까, 언제부터인가 경영학 역시 소위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현상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읽을 도서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출간된 책이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나비효과는 매우 효율적인 현상이다. 물론 이는 나비가 반대편 대륙의 태풍을 달갑게 여긴다는 전제 하이지만, 나비의 날갯짓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0에 가까움에 반해 실질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효과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무한함에 가까운 태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비용 최대효용이라는 문구를 입에 달고 사는 경영학에서는 이를 사회현상에 연동지어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습관이나 가치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경영학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양식을 연구하는 심리학과도 맞닿아있다.
트리거는 나비의 날갯짓과 태풍이 외부의 현상이 아닌,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할 경우 생겨날 결과물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는 훌륭한 경영인이지만,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내는 것은 외부적인 사회조건 뿐만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개인의 습관과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바람직한 습관을 형성하려는 방식을 배우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성과를 위해서는 몇 번의 위기가 반복되어도 무너지지 않는 일상생활과 정신체계가 필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