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출이 싫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외출에 필요한 그 일련의 과정들, 겉차림에 많은 신경을 쓰고 대중교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종일 조마조마 하며 수 많은 사람들에 치이는, 을 감당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외출을 해야만 즐길 수 있는 활동들, 공연 미술관 전시회 맛집탐방, 등등을 좋아한다. 여기서 바로 비극이 시작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집에서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가정용 기기와 컨텐츠 기업들이 등장하고, 경쟁하듯이 다양한 음식을 배달해주어 외출 없이도 전에비해 많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이들로 충족할 수 없는 욕구가 여전히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전문가로부터 해설을 들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컨텐츠, 바로 전시미술이다.
그래서 이번도서는 흥미롭게 읽기도 했고,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다. 저자는 잘 알려진 유명한 화가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고자한다. 분명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술품을 보는 법, 혹은 그림에 숨겨진 비화 등을 들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내 입장에서는 다소 시시하고 평범한 이야기였다. 기존에 그 화가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일화들이다.
하지만 제목과 편집만큼은 미술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 기발한 구상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