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업무 중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것, 조직 내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동종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 등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우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딱 한 가지 이다. 단순하게 말하는 것.
언뜻 보면 상당히 손쉬운 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생각처첨 쉽지 않음을 금새 알아차리게 된다. 우선, 업무의 상황을 단순하게 이야기 하기 위해선 화자가 일의 흐름을 이해하고 핵심 내용만을 적절히 간추릴 수 있어야한다. 또한 상대방의 전반적인 역량을 어느정도 파악한 상태에서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대화를 진행해야한다. 종종 교양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교수나 연구진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더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함에 있어 과도한 전문용어를 사용하거나 추진상황에 대한 적절한 설명 없이 본론이 진행된다면, 아무리 단순한 구조의 문장이라도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나도모르게 입버릇처럼 쓰기 쉬운 모호한 표현, 애매한 여지, 적절치 못한 우선순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략적으로 얼버무려 대답하는 습관을 뜯어고쳐, 명확한 시간약속을 통해 분명한 의사결정을 하고 우선순위를 뚜렷이 나누어 상대방에서 지금의 업무 현황을 적절히 전달한다면 누구나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전까지 메모를 하거나 시간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등, 자기계발에 관한 측면에서 업무역량을 보는 글은 많았지만, 언어에 대해 짚는 도서는 처음이라 나름 재밌고 신선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