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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문화컨텐츠 산업에서 봄의 상징이 벚꽃엔딩 음원의 순위권 진입이라면, 연말의 상징은 바로 이 도서, 트렌드 코리아의 신년분 발간이 아닐까 싶다.
올 해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집필을 맡았다. 책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드디어 끝이 보이는 2022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2023년의 트렌드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꼽아 해석해본다.
전반적인 내용은 무난하고 평범해서 이해하기 쉬웠지만, 바로 그 점이 아쉬웠다.
이제는 슬슬 집필진의 연령대를 돌아봐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트렌드한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책의 정체성이지만, 대표저자의 나이가 60세를 맞이하는 도서가 과연 신세대의 트렌드함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키워드를 해석해나감에 있어 필연적으로 저자의 주관이 개입되다보니, 정작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신세대의 가치관이 아니라 신세대를 낯설어하는 기성세대의 사고관으로 가득차있어 그저 그런 평범한 책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새로운 해의 트렌드를 담겠다는 포부는, 승진하고싶어하지 않는 젊은이들, 기성세대가 규정하는 공부로서의 성공을 거부하는 알파세대,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워하는 어른이 아니라 그들 본인이 도서의 집필진이 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