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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   장수양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

장수양 저
문학동네 | 2021년 03월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 동안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볼래?

 

두 번째 사진은

물방울무늬 천 같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야구장엔

누워도 되지만

등이 젖잖아

 

너는 너무 아무렇게나 다녀

별에 너 혼자 있는 것 같아

그렇게 거칠 것이 없는데

 

우박도 아무데나 떨어지는 건 아니야

 

조금 기다리면 좋아하는 구절이 나오는 노래

우리의 이야기는 그런 식이지

 

중간에 라디오를 꺼버리는 손

 

잔디에는 이슬이 있어

우리가 볼 수 없다고 해도

은하수처럼

 

눈 감아봐

지금

 

웃음소리는 얼굴에서 들려오지 않잖아

 

-<나란한 시>, 26쪽~27쪽

 

 

 

 제목을 보고 시가 어떤지 보면, 그렇구나 할 때도 있지만 이 시는 제목과 시가 따로인 것 같다. ‘나란한 시’는 뭘지. 잘 모르면서 이 시를 옮기다니. 잘 모르지만 괜찮아 보여서.

 

 이 시는 제목은 생각하지 않고 여기 쓰여 있는 걸 머릿속에 떠올려 봤다. 스프링클러가 돌아갈 때 담은 사진. 마지막 연 ‘웃음소리는 얼굴에서 들려오지 않잖아’ 하는 건 어쩐지 어린왕자가 생각난다. 저 말을 보니 별이 웃는 게 떠올랐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거기는 하지만, 난 시를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저 느끼기만 해도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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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나란한 시'와 내용이 정말 매치가 되지 않네요. 사진을 몇 장 찍었으니 그 사진을 나란히 놓고 거기에 찍힌 사진을 감상해서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요? ^^

    2021.06.17 15:2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지금 보니 앞에 있는 말에서 이어지는 듯한 말도 있고 앞에 나온 말과 조금 뒤에 있는 말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나란함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냥...


      희선

      2021.06.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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