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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

[도서] 방관자

제임스 프렐러 저/김상우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은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많이 일어나는가 보다. 내가 학교에 다니고 있지도 않고, 텔레비전도 안 보니 잘 알 수는 없다. 신문도 안 보는구나. 그런데 가끔 책에서 본다. 그러고 보니 해마다 본 듯하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니 이런 책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쪽은 괴롭힘 당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잘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부모님한테 맞는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이끄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꼭 그런 아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부잣집 아이가 집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누군가를 괴롭히기도 한다. 집단 괴롭힘을 이끄는 아이, 무서워서 따르는 아이, 자신이 괴롭힘 당하지 않기 위해 보고 못 본 척하는 아이 가운데 어느 쪽이 가장 많을까. 아마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아이일 것이다. 이런 말을 쓰고 있는데, 나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쪽일 것 같아서 우울하다.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열세 살 에릭 헤이스는 엄마 고향인 벨포트로 이사 오고 학교도 옮겼다. 중학교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에 올라가서 아이들은 저마다 친한 사람이 있었다. 에릭은 혼자였다. 그런 에릭한테 관심을 갖고 말을 건 사람은 잘생긴 그리핀 코넬리였다. 에릭은 쉽게 그리핀 패거리들과 친해졌다. 잘생기고 말 잘하는 그리핀이었지만, 그렇게 괜찮은 아이는 아니었다. 그리핀과 패거리들은 할렌백을 괴롭혔다. 에릭은 같이 괴롭히지는 않고 그냥 보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고 에릭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에릭은 그리핀을 피하고, 할레백한테 아이들이 괴롭힐 때 가만히 있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렌백은 그리핀 패거리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에릭을 불러낸 할렌백은 여러 아이들과 함께 에릭을 때렸다.

에릭이 그리핀을 좋게 생각했을 때 그리핀한테 왜 할렌백을 괴롭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리핀은 ‘그냥’이라 말했다. 별다른 까닭이 없었다. 그리핀 아버지는 예전에는 경찰이었는데,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그리핀을 때렸다. 그런 게 자주 나온 것은 아닌데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나는 그리핀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핀한테는 진정한 친구가 없었다. 그리핀이 에릭을 오래 괴롭힐 듯했는데 시간이 흐르니 에릭한테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일이 해결되고 사람이 전과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온 게 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왔다. 메리는 에릭과 잘 지냈다. 메리는 다른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히려고 했을 때 함께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인터넷으로 하는 거였다. 그 일을 함께 하지 않았더니 반대로 메리가 따돌림 당했다. 그래도 메리는 누군가를 그렇게 괴롭히는 일이 옳은 게 아니다고 생각했다.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에릭과 메리는 사이가 좋아졌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시켰을 때 그게 옳은 일인가 그렇지 않은가 한번은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도와주는 게 더 마음이 편한 일이다.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게 더 괴로운 일이니까.



희선




☆―

그 장난을 할 때면 할렌백은 맞지도 않았는데 “으악!”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 드루피는 낄낄대면서 “앗싸, 성공!” 하고 소리쳤다.

아이들이 이 게임을 하는 동안 에릭은 한마디도 안 했다.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에릭은 생각했다. 그 못된 장난에 참여한 적이 아주 없으니 말이다. 할렌백을 괴롭히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한 적도 없고, 그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에릭은 한 걸음 물러난 채, 그저 못 본 척했다. 하지만 사실 에릭은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었다. 복도에 있는 다른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점차 그 장난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건 청바지를 입은 악동들의 테러였다.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에릭은 할렌백과 마주쳤다. 에릭은 본능으로 손을 들어 알은체했다. 다른 애들이 봐서는 안 되는 아주 개인의 인사였다.

그런데…… 할렌백은 움찔 놀라서 몸을 웅크렸다.

에릭 손이 올라가자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린 것이다.

그때 에릭은 할렌백의 눈에서 두려움을 봤다. 에릭은 바로 옆으로 물러서면서 손바닥을 펴 보였다. ‘헤이, 진정해!’ 해를 끼칠 뜻은 하나도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할렌백은 여전히 두려움에 휩싸인 채 고개를 숙이고 구멍을 찾아 도망가는 쥐처럼 허둥지둥 복도를 빠져나갔다.

‘나도 다른 애들과 똑같이 나쁜 녀석이구나!’ 에릭은 깨달았다. (101~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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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사람사는 세상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닌 걸 보면...
    왕따라는게... 참 그래요. 분명 우리때도 있었는데 지금 처럼 지독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즈음 아이들 보면... 그래서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억해야 겠어요.

    2012.12.10 15:3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그러게요 예전에는 그렇게 심하게 따돌리거나 괴롭히지 않았는데...
      아이들도 그렇지만 부모도 자기 아이들만 생각하고 남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2012.12.11 00:49
  • 라떼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안타까워요.
    이런 현상이 하루 빨리 없어져야하는데 오히려 직장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다니 걱정스럽긴해요.

    2012.12.10 19: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아이들도 그렇지만 일하는 곳에서도 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있죠
      그래서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왜 누군가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희선

      2012.12.11 00:51
  • 우루사

    가해자,방관자 모두 나빠요 ! 정말 괴롭힘의 고질적 문제를 고쳐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2012.12.10 21: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이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2012.12.1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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