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글은 언제나 세련미가 돋보이고, 어렵지 않게 철학을 전달하는 힘을 갖고 있다.
황야의 이리 역시 헤르만 헤세의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데미안이나 시타르타와 비교하자면 중년의 멋이라고 할까 그러한 기풍이 느껴진다.
언제나처럼 관찰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여주지만, 어디까지나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다소 난해하기도 한 소설이지만, 결국 이상에 다다르지 못하고 현실에서 고민하는 우리네 현대적인 삶을 그대로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