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이불 찬다는 표현을 간혹 쓰곤한다. 부끄러웠던 일이 떠올라 왜그랬을까, 후회의 몸부림을 치는 것을 그나마 귀엽게 표현한 것이라고 개인적으 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넘어선 모멸감은, 모멸감을 느꼈던 순간은, 자다가 이불 차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이불을 물어뜯는 것으로도 풀리지 않는 비통함, 분노, 슬픔, 수치심 등등의 복합적 감정이다. 작가는 한국사회에 중요한 감정으로 모멸감을 지목했다. 우리는 현재 모멸감을 느끼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모멸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