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라고 하지만, 옷과 집은, 그래도 먹을 것 다음이다. 먹지 않고서야 생명이란 걸 유지할 수 없으니.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것이 먹을 것의 역사일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오랜 역사 동안 먹을 것이란 풍족했던 적이 없으니, 생존을 위해 먹는 행위는 그다지 편차가 없을 듯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의 《음식의 세계사 여덟 번의 혁명》을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음식의 역사에도 수 차례의 변곡점이 있었으며, 그 흐름의 안에서도 문화별로 정말로 다양성이 있었다. 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