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1>이 언제 적 작품인지 찾아봤더니 2017년 作이다. 그러니까 5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별 수 없이 첫 번째 작품과 비교하게 된다.
1편보다 좀 가벼워졌다. 1편을 볼 때 당시는 그다지 무겁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지만 되돌이켜 보면 꽤 무거운 영화였다. 하지만 2편은 그 무거움을 더 걷어냈다. 그래서 더 편안히 볼 수 있다.
유해진은 여전하다. 다소 과장되고, 몸을 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정의롭고, 또 결정적으로 아내에게 약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결정적일 때는 짜잔!하고 등장한다. 관객들이 그에게 원하는 게 뭔지 잘 아는 배우다.
현빈도 여전하다.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진다. 극중에서 (임)윤아가 뿅 가는 설정인데, 누구인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
임윤아의 분량이 늘었다. 5년 전에는 걸그룹 멤버로서 연기도 하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연기자가 되었다.
다니엘 헤니의 연기는 어색하다. 어색한 걸 누구나 알지만, 그걸 누가 탓할가 싶다. 그저 멋있음으로 모든 걸 덮어 버린다. 세상은 불공평한 거다.
영화의 맥락은 매우 뒤처져 있다. 배경 자체가 <쉬리>나 별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영화의 맥락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자 한다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다. 애당초 그런 걸 의도하지 않은 영화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