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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도서]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개릿 라이언 저/최현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개릿 라이언은 가르치는 학생들과 디트로이트 미술관의 고대 그리스 로마 전시실을 본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

라이언 박사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 그리스 조각상들은 왜 이렇게 나체가 많나요?”

 

개릿 라이언은 그리스 로마에 대해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거라는 걸 깨닫고 이 책을 썼다. 옛 그리스 로마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시대의 진짜 모습은 어땠는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TV나 영화 등에서 보여주는 당시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사실인지 등등 (사실 학생은 또 다른 질문도 했었지 않았을까 싶다. 책에도 잠깐 나오지만 그리스 시대 신들에 대한 조각상들을 보면 남근의 크기가 작다).

 


 

 

궁금했던 것들 가운데 풀린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어떤 옷을 입었을까 하는 것부터 그렇다. TV를 보면서는 천을 두른 것 같은 저 옷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바지는 없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었었는데, 비로소 풀렸다. 특히 궁금했던 것들은 1부에서 보여주는 진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들인데, 면도 여부라든가, 반려동물, 피임, 진찰실, 음식, 시간 약속 등등에 관한 것들이다. 그냥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같은 것들을 그들은 어떻게 누렸을까, 하는 궁금증들이 이 부분의 내용이고 가장 흥미롭다.

 

사회에 관한 내용도 물론 궁금하다. 돈은 어떻게 사용했었는지(책을 보면 재산이라든가, 물건 값이 화폐 단위로 나오는데 과연 화폐가 그렇게 자주 통용되었는지), 결혼 생활은 어떠했는지(책을 보면 이혼 얘기도 꽤 나오는데, 그만큼 그게 자유로웠을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색이 흔했다는데(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그게 정말 보편적인 것이었는지, 나체 조각상이 그토록 많은 이유(더불어 남근이 왜 그리 앙증맞게 만들었는지) 등등

 

반면 (내 취향인지는 모르지만) 신화나 종교 이야기, 전쟁, 정치 이야기는 조금 관심도가 떨어진다. 다만 비만 검투사에 대한 내용은 관심을 끈다. 어떤 역사가가 검투사들이 비만이었다고 했고, 그런 벽화도 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비만이라고? 그런 느낌을 가졌었는데, 그런 의문을 이 책은 풀어준다.

 

역사를 보고, 쓰는 방식은 정말 여러 가지다. 당연히 사회의 구조를 매우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것도 필요하고, 왕이라든가, 영웅들을 중심으로 쓰는 것도 필요하다(이 책도 그런 연구와 책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처럼 눈을 낮추어 그 시대 사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피는 것도 무척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정말 궁금했던 것이 많이 풀렸다. ! 한 가지. 제목은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리스 로마사를 거꾸로 읽는것은 아니다. 바로 읽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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