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아주 거칠게 나누었을 때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은 인간을 다른 생물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다를 바 없으며 수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인간의 유전자의 개수가 예쁜 꼬마선충과 별다를 것이 없으며
침팬지와 99%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등의 표현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시각은 인간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고
지나친 인간 우월주의를 경계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인간은 다른 생물, 동물과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동일한 매커니즘을 갖는 유전자를 공유하고는 있지만
인간은 어느 순간 '도약'한 존재라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만의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아마도 좀더 우리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으며
인간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시각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굉장히 편의적인 구분이며
또한 누구도 절대적으로 이 중 어느 한쪽에 서있다고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는
극히 자의적인 구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의적이고 편의적인 구분을 적용한다면
<왜 인간인가?> (인류가 밝혀낸 인간에 대한 모든 착각과 진실)
(원제: Human: The Science Behind What Makes Us Unique)
은 제목(특히 영어 원래 제목)에서 보듯이 두번째의 시각에서 씌여진 책이다.
인간은 왜 독특한가를 '뇌'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그래서 프롤로그의 다음과 같은 서술은 이 책의 관점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동물과 동일한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동일한 생리적 반응을 보이지만, 그들과 매우 다르다.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고체로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진화에서도 위상 이동이 발생한다. 이러한 위상 이동은 동일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관성이 적다."
"개가 주인의 심리 상태에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슬픔과 동정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애완동물을 없다."
(2010년 1월 읽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