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올린다. 함께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머릿속에 새겨진 형체를 마음의 눈으로 쓰다듬는 것뿐이다. 손으로 붙잡을 수도 없고, 색깔도 실체도 없는 것을 눈을 감고 기억해내려 애쓴다. 그것마저 마뜩잖으니, 눈에 보이지 않아 그리움만 더해가니, 온 신경을 집중해서 그와 가장 닮은, 어쩌면 똑같을 수 있는 향을 찾아낸다. 그 향은 그 사람을 대신하여 곁에 머문다. 향이 바람에 실려 오면 그 사람이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이고, 눈을 감아도 향으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의 향기란, 냄새란 그렇게 온몸의 감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