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고복희의 성격을 보고 이기적이다, 못 됐다, 자기만 안다, 연대를 모른다는 등 온갖 나쁜 수식어를 갖다 붙이면서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복희는 그저 솔직했다.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르는, 세상이 바뀌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던 고통을 충분히 느낀 사람이다. 그 오랜 시간, 많은 경험으로 습득한 자세를 고수할 뿐이다. 그렇게 고복희는 자기 삶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그녀의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 그게 가장 최선인 삶, 그게 가장 조용하고 무던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