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도, 입추도 지났는데, 너무 덥다. 늘 그렇듯, 읽고 싶은 책 쌓아두어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계절이다. 게다가 깜냥도 안 되면서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여놓으니, 멀티가 안 되는 나라는 인간은 숨이 막힌다. 그래도 야금야금 책을 한 권씩 사고, 참새방앗간 들르듯 도서관에 가서 책도 좀 빌려오고, 그러다 다 못 읽고 반납하는 건 습관이 되어버렸고.
이 책을 읽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해야 할 일을 쌓아두고 미적거리면서 시간만 보내던 중, 어차피 할 일도 안 하고 이렇게 시간 보내야 한다면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