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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공룡 사전

[도서] 신비한 공룡 사전

박진영 글/이준성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디서 많이 듣던 공룡 이름 하나로, 나는 모든 공룡의 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로 대표되는 줄 알았다. 사실 티라노사우루스의 모습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 워낙에 공룡에 관심이 없었고, 그저 영화 몇 편에서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조카들의 대화를 듣다가 별 특이한 이름이 다 있다는 놀라움을 표현했고, 무슨 공룡 카드 같은 것도 주고받으며 열띤 토론(?)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공룡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 책으로 조카들과 공감대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펼쳐봤다. ^^

 

말 그대로 '사전'이다. 다양한 공룡을 소개한다. 이름도 낯설지만 생긴 것도 제각각이어서 솔직히 한 번 읽으면 이게 누군지 저게 누군지 알기 어렵다. ㅠ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낯섦과 어려움에서 공룡을 더 멀리하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가깝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여기게 한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공룡의 다양함을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공룡의 역사를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공룡은 2억 3300만 년 전에 등장한 파충류이다. 공룡도 다른 파충류처럼 알을 낳았다. 하지만 다른 파충류와 공룡이 다른 점은 다리의 구조라고 한다. 도마뱀이나 악어, 거북이의 다리가 몸의 양옆으로 뻗어 있는 반면에, 공룡은 사람처럼 다리가 몸 아래로 뻗어 있다. 그 말을 듣고 떠올려보니, 다른 파충류는 어기적어기적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데, 공룡은 사람처럼 서서 걷는 거였다. 커다란 발로 쿵쿵 자국을 찍으면서 걷는 공룡. 몇 번 봤던 영화 <쥐라기 공원>의 공룡들, <신과 함께2>에서 봤던 공룡들. 응? 그렇게 공룡은 몸을 구부릴 필요 없이 다리만 움직여 걷는 파충류다. 그런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 4500만 년 전에 공룡의 조상이 되는 동물이 지구에 등장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우리가 알고 있던 공룡의 모습은 아니었던 거다. 세월이 흐르고, 환경의 변화로 공룡의 모습은 점차 변화했다.

 

최초의 공룡이 살던 지구는 모든 대륙이 한곳에 모여 있던 '판게아'였다. 바다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땅의 둘레에 머물러 엄청난 비를 뿌리던 때, 공룡의 몸집도 닭만 했다고 한다. 상상되는가? 인간이 한참 올려다봐야 하는 덩치의 공룡이 겨우 닭만 했다니? 그러다가 2억 3000만 년 전 상황이 바뀌어, 오늘날 캐나다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화산이 대규모로 폭발하고, 땅 위에는 용암이 두껍게 쌓였다. 화산의 분출로 지구의 기후가 따뜻해져 바다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큰 비구름이 만들어져 판게아의 안쪽까지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이때 많은 원시 악어와 디키돈노트류(포유류의 조상)가 사라지고, 공룡들이 이 동물들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몰이 길어지고,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워지고, 등과 머리에 뿔이 솟고. 이렇게 공룡의 시대는 막이 올랐다.

 

<플라테오사우루스 :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등장한 거대 초식 공룡> 

 

<알로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 쥐라기를 대표하는 공룡> 

<트리케라톱스 :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가 대륙에서 살던 대표적인 각룡류> 

<에드몬토사우루스 :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살았던 대표적인 조각류>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를 거치면서 공룡은 번식하고 진화하며 그 역사를 이어갔다. 결국에는 사라지기까지 하는, 참으로 거대한 역사를 이뤄낸 공룡들이다. 트라이아스기에는 공룡만이 아니라 원시 포유류도 함께 등장했다. 쥐라기에는 다양한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이 살았다. 이때부터는 판게아가 두 개의 대륙으로 나뉘면서 두 대륙 사이에 크고 작은 바닷길이 열린다. 많은 비구름이 대륙 안쪽까지 도달하면서 쥐라기의 기후는 덥고 습했다. 또 쥐라기 때는 공룡 말고도 우리에게 개구리나 도롱뇽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도 등장한다. 최초의 새도 이때 등장해서 하늘을 날아다녔다. 백악기에는 육식 공룡이 더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공룡의 외모가 더 강렬해진 것 같다. 머리에 뿔이 솟고 발굽 같은 발톱을 가진 공룡도 등장한다. 그전까지는 식물이 있어도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건 아니었는데, 백악기 시대에 식물이 씨를 만들기 위해 꽃을 피운다. 그 꽃으로 곤충을 끌어들이고, 벌과 나비 같은 곤충들도 나타난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백악기 시대가 공룡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 공룡뿐만 아니라 요즘의 동식물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때도 이때가 아니었나 싶다. 다양한 육식 공룡의 등장부터 식물이 꽃을 피우고 꽃을 따라 곤충이 나타난다고 하는 걸 보면, 뭔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자연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다양한 공룡의 이름과 그 족보도 알려주는데, 그건 설명보다는 공룡 가족 관계도로 대신 보여줘야 할 듯하다. (외울 수가 없어. ㅠㅠ) 도표 같은 관계도를 보고 있으면, 골용의 진화 과정이나 변화하는 외모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사실 공룡을 생각하면 인간과 친화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일단은 외모나 덩치 때문에 무섭고, 요즘에 흔히 보는 동물이 아니어서 낯설고 겁난다. 한때 지구상에서 힘 좀 쓰면서 주름잡던 녀석이었을 텐데, 오늘날 이렇게 거리감 있는 존재라는 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공룡은 존재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잊힐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백악기가 끝날 무렵, 우주에서 큰 돌덩어리가 날아와 지구에 떨어져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 충격으로 돌과 먼지 중 일부가 우주로 날아가고 그 돌과 먼지는 다시 불이 붙어 땅에 떨어졌단다. 그래서 전 세계 숲이 모조리 타버리고, 나무들이 타면서 숯이 만들어졌다. 소행성의 충돌로 불과 해일이 일어나고, 바닷가 주변의 생물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하늘로 날아간 돌과 먼지들은 하늘을 가득 채우고 햇빛을 가려, 살아가는데 필요한 햇빛을 잃은 식물들이 죽기 시작하고, 식물이 줄어들자 초식동물이 줄어들고, 따라서 육식동물도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면서 점점 동물들은 멸종의 길을 걷는다. 그렇게 공룡도 멸종했다....

 

...라고 생각할 즈음, 저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새. 하늘을 나는 그 새. 새가 공룡의 한 무리라고 한다. 옴마야! 진짜? 응, 진짜래. 새가 작은 육식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발견한 영국의 과학자 리처드 오언으로 하여금 공룡의 존재가 다시 확인된 거다. 새의 앞 발목뼈, 그 뼈로 날개를 옆으로 접을 수 있고 앞발을 옆으로 접을 수 있다는 사실(데이노니쿠스(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몸이 가볍고 민첩한 육식 공룡)의 손목이 새의 앞발과 비슷하다는)로 육식공룡과 새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하여, 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는 사실~! 와우~! 짝짝짝~!

 

공룡 100마리를 소개하는 이 책은 앞뒤로 공룡의 역사와 후기를 들려준다. 공룡 시대의 시작과 멸종했다고 믿었던 공룡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반전을 일으킨다. 듣고 있자니 신기하다. 한 번에 다 알아들을 수 없어서 몇 번을 더 들어야 하겠지만, 시작이 재밌다. 무지에서 시작하니 더 빠르게 흡수되는 것 같다. 다양한 공룡을 소개받는 재미와 각 공룡의 특징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 영화나 만화에서 다시 공룡을 만난다면 좀 아는 척할 수도 있을 듯. ^^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흥미로운 공부가 될 것이니, 혹시라도 이 책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 한다고 등짝을 후려치지는 마시기를... 응?!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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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아들녀석이 유치원생일때 커서 티라노사우루스가 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공룡들 좋아했지요. 꽤 여러가지의 공룡 피규어가 지금도 집에 있어요. 아끼고 아껴 놀았던.
    그리고 과학분야의 책 중에서 공룡 파트는 책이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 보았어요.
    특히 남자 아이들이 좋아했던 게 바로 공룡이죠. ^^

    2018.12.13 15:5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ㅋㅋㅋ 우리 코딱지들도 비슷해요. 무슨 공룡 카드도 사고 막 그러던걸요.
      그러다가 점점 커가니까 이제 게임이나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2018.12.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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