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복이 없는 팀장인 것 같은 여자는 회식 날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신입 남자 직원이 술에 취한 여자를 챙겨주었던 날 같이 잤다고 말하는데 믿을 수도 없고.
알고 보니 남자는 로열 패밀리였는데, 딱히 갑질을 일삼는 이도 아니어어서 존재감 있고,
그렇지만 여자도 딱히 남자를 대우하려고 애쓰지 않으니 시원하기도 하고.
사실 여자는 말이 팀장이지, 자기 팀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진상인 다른 팀장을 해치우는 게 필요했던 것 같은데
함부로 이판사판 공사판을 날릴 수도 없었기에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는 걸 지켜봐야만 했던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개운한 사이다 한번쯤 날릴 존재가 잠시 잠들어있던 것 뿐이었으니 뭐 괜찮다.
두 주인공이 한눈에 반한 사이가 아니고,
드러나지 않은 면을 조금씩 봐가면서 마음에 두는 과정이어서 나름 그것은 좋았다는.
원래 사람이 좀 알고 나야, 어떤 면을 좀 봐가면서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
짧은 단편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없으니 두 사람의 연애가 간결해서 그것도 괜찮았다는.
그러나
남은 전자책 상품권으로 가격 맞추느라 구입했는데,
너무 가볍고 너무 뻔하고 너무 심심했던 책이라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