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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도서관까지 휴무한다는 공지를 봤다.

내일부터 이용 중지인데, 오늘 갑자기 공지가 뜬다.

곧 신청한 희망도서가 이번주에 비치될 것이었는데,

필요한 책이 있어서 차근차근 빌려오려고 목록까지 추려두었는데,

오늘 갑자기 올라온 공지를 보고 부랴부랴 도서관에 갔다.

급하게 필요한 것만 대충 목록을 추려서 갔는데도 한없이 모자라다.

(하루만 더 기다려주고 내일까지 이용하고 목요일부터 휴무하지 싶은 투정도 생긴다는,

내일은 문화의 날이라 대출 권수 두배인데...)

제자리에 비치된 책도 있지만, 이미 누군가 대출한 상태라 없는 책도 있었고,

당장 필요한 책만 몇 개 담았는데도 가방은 너무 무거웠고...

무엇보다 내일부터 이용 정지인데 다시 언제 이용 가능한지 알 수는 없어서 답답하고...

 

날씨도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나들이를 계획했다가 망설이다가 취소한다.

기다리는 영화가 많아서 2월이 즐거웠는데,

영화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 계절, 2월을 보내고 있다.

몇 편의 영화는 개봉 날짜까지 연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아직 이곳 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는 상태이지만,

가까운 종합병원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중이다.

내가 괜찮다고, 이곳 시에서 확진자가 없다고 안심하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니까.

방심하지 말고, 항상 긴장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다.

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음식점에 들어가기도 괜히 무섭고,

버스를 타도 옆자리에 누가 앉아 있으면 앉기 망설여진다. 차라리 그냥 서 있곤 한다.

 

왜 이렇게 공포일까 계속 생각하는데,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그 공포가 극에 달하는 것 같다.

누구에게서 오는지, 언제 어디서 올 것인지, 어디쯤에 숨어 있다가 나올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말이다.

조카들은 학교 개학 연기에, 이번주에는 학원까지 쉴 거라고 늦잠을 즐긴다고 한다.

아이들이야 답답하지만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 정도는 지켜주고,

어른들은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니 하루하루 똑같이 지내고,

누군가는 줄어든 매출에, 불안한 직장 환경에 근심 걱정이 늘어가고...

틈틈이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하루종일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 지금은 누굴 원망할 시간도 없는 듯하다.

그저 하루하루, 매 순간 더는 악화되지 않고 잘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 뿐...

 

많은 것이 정지되고 연기되고, 손해비용이 발생해서 속상하고,

그에 반해 누군가는 생계를 위한 업장의 불황에 울상일 수밖에 없는 오늘의 모습이

마냥 아쉽고 안타깝다.

누구에게도 안전지대는 없고, 누구에게도 손해 없는 오늘이 아닐 터이니.

더 크지 않게, 더 많지 않게, 더 아프지 않게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종교가 없는데도 얼마나 간절한지, 어느 신 하나 불러다가 기도하고 싶어지는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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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도서관도 문화의 날 행사로 책 두배 대출이 되는군요.
    도서관 안다닌지 꽤 됐어요.
    이제 조만간 도서관에 자주 출몰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2020.02.27 17:2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ㅋㅋㅋ 정말 시간만 있다면 도서관 이용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내가 필요한 책이 대출중이면 불편하지만,
      반드시 소장해야 하는 게 아니면 저는 도서관 이용하거든요.
      근데 이젠 정말 귀찮아도 도서관 이용 횟수 늘어날 듯. ㅎㅎㅎ

      2020.02.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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