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2017.7.23.브로노-부다페스트(파블 12기 8-3)

긴 비행으로 몸은 피곤하였지만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뒤척이다 잠깐 잠들었다 일어나 짐을 꾸려 다음 행선지로 향하였다. 숙박을 위하여 들른 체코의 상업 도시 브르노에서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로 이동하였다. 최상급 45인승 버스에 탑승하여 가는 동안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 평원을 보니 마음이 싱그러워졌다.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고 바깥 구경을 안 한 지 오래라 걱정 없이 밖으로 나다닐 수 있다니 부러운 형국이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차창 밖 풍경에 시선을 보냈다. ...

2017.08.08 공감 횟수 8 댓글 수 1

포스트 2017.7.22.인천-프라하

20대에 만난 우리들은 세월의 힘으로 50대에 이르렀다. 탈모를 걱정하고 염색으로 흰머리를 감추며 늘어나는 뱃살에 대한 공포를 감내하는 중년이다. 방학 때면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만나 1박 2일 일정으로 모임을 지속하였다.세월 따라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사는 친구가 늘어나 모임을 이탈한 회원도 있었고 새로운 회원도 생겨 남은 회원은 8명이다. 일본과 대만에 이어 동유럽 여행을 계획한 지 5년이었으나 사람 사는 일에는 변수가 있어 두 명의 친구는 함께 하지 못하였다.병석에 계신 어르신들의 안위를 염려하며 여...

2017.08.05 공감 횟수 6 댓글 수 7

포스트 호랑이 등을 타고 온 고승이 세운 탁상 곰파를 다녀오다.(파블 11기 9-1)

7월 27일 수요일 부탄의 상징으로 불리는 탁상 곰파를 보러 가는 날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만달레이라 리조트 숙소에서 문을 열고나서면 벼들을 심어놓은 벌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논들을 에워싸고 옹위하는 듯 서 있는 산봉우리 사이에는 안개가 끼어 있어 선계로 들어온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해진 공간에서 뷔페식 아침을 간단히 먹고 차를 한 잔 마시며 탁상 곰파로 향하는 길 설렘을 더한다. 변하지 않는 볶음 음식 위주의 식단 구성이라 질리기 시작했다. 밥을 먹기 전 굵은 빗방울이 들어 사원으로 가는...

2016.09.03 공감 횟수 6 댓글 수 3

포스트 2016년 7월 27일(수) 108 불탑 참배(파블 10기 8-6)

7월 26일 오후 일정을 소화하고 팀푸의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다.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어 시간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체적 리듬은 습에 배인 대로 움직여 이른 아침에 눈이 떠졌다. 잠자고 있는 제자가 깰까봐 살금살금 나와 베란다에 서니 가는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숙소 너머 강에는 위쪽에서 흘러 내려온 물들이 합쳐져 우르르 쾅쾅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수도라지만 남해읍보다 인적은 드물고 차량도 멈춘 한적한 도시에서 소음과 굉음에 시달리며 살아온 자본주의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잘...

2016.08.17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9

포스트 7월 24일에 새롭게 시작하는 부탄 여행

7/23(토) 인천 공항 집결 (12:00) 3층 - 인천 공항 출발 (14:55) - 광저우 공항 도착 (17:40) - 광저우 공항 출발 (19:40) -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 도착 (22:15) Eco Resort 또는 동급(2인1실) 23일 12시 인천 공항에서 모인 일행은 인솔자의 안내 아래 자기소개를 간단히 마친 뒤 발권하여 출국 수속을 밟을 때까지는 악명 높은 지연 운항으로 항의를 많이 받는다는 남방항공의 실상을 잘 몰랐다. 예정대로라면 24일에 카트만...

2016.07.30 공감 횟수 9 댓글 수 7

포스트 여행 첫날 풍경

터키 여행 후 3년만에 짐을 싸고 꾸려서는 길 위에 섰다.돌연한 일들로 발목이 잡히고 지나시간을 아쉬워하기 일쑤였다.국민 총소득보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기를 바란다는4대 국왕의 바람대로 부탄인들은 행복한지 그곳에서 느끼고 싶었다.여행 하루 전 딸집에 머무르며 23일 출발일에 맞추기로 했다.저녁을 먹고 쇼핑을 간단히 마친 뒤 딸이 사는 공간으로 와서쉬었다.여행 가기 전 잦은 교통사고로 불안감도 내재했지만 무탈하게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Ktx 7시 55분 열차로 인천공항 역까지 이동할 예정인데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

2016.07.26 공감 횟수 7 댓글 수 12

포스트 제주 여행 1일차

딸과 함께 제주도 여행 중입니다. 2015년 인간 관계에서 지쳐 피폐해진 자신을 위한 선물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12월 27일 경전철을 타고 오다 공항을 지나쳐 예약한 비행기를 놓쳐버리고 비싼 항공권에 발급 수수료까지 물면서 도착한 제주도 서귀포 소재의 앙코르 라마다 이스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우리는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뭐가 씌었는지 사상 터미널에서 세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는데 지나고 보니 김해 대학으로 가고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저렴하게 갈 것이라 오항복 티켓을 끊은 진에어 항공 ...

2015.12.29 공감 횟수 5 댓글 수 8

포스트 2013년 12월 31일(월) 파묵칼레와 에페소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간 호텔에서 짐을 꾸려 대기한 차에 트렁크를 싣고는 여유 있게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은 뒤 파묵칼레로 향하였다. 멀리서 보면 만년설이 덮인 것으로 보이는 곳 파묵칼레는 동굴 밖에서 종유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파묵은 목화, 칼레란 성이라는 뜻인 목화의 성은 솜털로 가득한 물웅덩이처럼 보인다. 수천 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석회성분의 온천수는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석회붕을 이루고 있다. 양말을 벗고 따뜻한...

2014.01.28 공감 횟수 8 댓글 수 8

포스트 잊을 수 없는 카파도키아 풍경

유럽과 아시아의 시작과 끝인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착지에서 하루를 보내고 시차 적응이 잘 안 되어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고 일어나 이른 새벽 숙소를 빠져 나왔다. 국내선을 이용하여 카이세르에 도착하여 둘러 볼 곳은 카파도키아이다. 비행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행은 정한 시간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 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카파도키아에서 동굴 속 식당으로 들어가 준비된 항아리 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와인까지 곁들여 여행의 묘미를 찾아 즐기려는 기색...

2014.01.27 공감 횟수 5 댓글 수 5

포스트 2014년 12월 28일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성소피아 사원, 블루 모스크, 지하물저장고

2013년 12월 28일 긴 비행에서 오는 피로를 삭일 새도 없이 현지 가이드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일로 이스탄불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사원 앞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성거리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 설렁탕에 김치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느끼함을 팩 소주로 달래는 사이 현지인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느라 혼났다. 한식당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은 우리말을 잘해서 신중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더 조심스러웠다. 저녁에 다시 한식당에 들러 밥을 먹을 때는 현지...

2014.01.10 공감 횟수 7 댓글 수 6

포스트 이스탄불을 향해 집을 나서다.

일상을 벗어나 미답의 공간을 찾아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수를 놓는다. 건강히 잘 다녀올 수 있을는지 염려스러웠던 것은 아들이 어깨 수술을 한 뒤 핀을 박은 터라 입국 심사대를 거치는 과정부터 수월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오지 않은 일을 당겨 걱정하지 말고 부딪쳐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기며 짐을 꾸리고 길을 나섰다. 오후 3시 일행들을 만나 짐을 나눠서 싣고는 버스에 몸을 의탁한 채 헐벗은 나무들이 황량한 바람 속에 끄덕거리는 광경을 보며 연륙교를 지나 공항으로 향하는 길 공항 진입로에...

2014.01.06 공감 횟수 6 댓글 수 18

포스트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학하자마자 집을 떠나 9일 간의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은 떠났던 자리로 무탈하게 돌아와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12시간이라는 긴 비행 시간 잠을 채 이루지도 못하면서도 돌아오는 길 또 다른 여행지를 떠올려 봅니다. 다음 여행지는 정신적 양분을 농축해 놓은 신앙이 일상화되어 있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불탑의 나라 미얀마와 오체투지로 포탈라 궁을 향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티벳을 떠올렸습니다. 이른...

2014.01.05 공감 횟수 8 댓글 수 16

포스트 친구들과의 모임을 앞두고

여행지에서 돌아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사진을 보며 아련한 그리움 속으로 빠져든다. 낯선 길 위에 선다는 것은 예기치 않은 일들을 맞닥뜨릴 수 있음을 함축하는 일이기도 하다.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편안함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그만이었다. 인도를 여행할 때의 불안, 긴장, 설렘, 궁금증 등을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과는 상반된 안정감이 자리했다. 작은 계림이라 불리는 방비엥의 아침 풍경은 가슴 속 그리움을 부추긴다. 방비엥 초등학교 학생들이 뛰어노는 운...

2013.03.08 공감 횟수 7 댓글 수 12

포스트 방비엥 잊지 못할 풍경 속으로

지난밤의 피로를 풀며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사리 잠들지 못하다 새벽녘 깍깍거리며 울어대는 칠면조 소리에 일어나 흙길을 걸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봤다.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중학생들을 지나치다 조금 더 걸어가니 초등학교가 나왔다. 학교를 지어 후원한 단체의 명패가 부착된 정문에 이르니 기름에 소시지를 넣고 튀겨서는 채 썰어둔 오이를 봉지에 담아 소스를 뿌려 들고 먹는 아이들이 많았다. 단추가 한두 개 떨어져 나가고 바짓가랑이가 터져 실밥이 다나온 옷을 입고 꼬깃꼬깃 ...

2013.03.04 공감 횟수 9 댓글 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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