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발간되지마자 바로 구매한 최초의 원서가 아닐까 싶다. 이시구로의 책에 반해서 읽기 시작한것이 아마 이 전작이 발행되었을때 쯤 아니었나 싶은데, 그사이 이미 그는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로 책을 발간하는 작가가 되었다. 노벨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구매한 책들이 좀 있긴 한데, 아마도 그 중 이시구로만큼 쉽게 읽히는 작가는 없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나한테는. 첫 장면부터 결국엔 울게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군다나 'Never let me go' 를 읽은후 더 나이가 들어서인지, 여지없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너질수밖에 없었다. 여러 면에서 딱 이시구로의 소설이다 싶고, 특히 'Never let me go' 와 여러모로 비교되며 떠올리게 된다. 40년 가까이 8편의 장편 소설을 썼고, 본인이 얘기하듯 비슷한 얘기들을 반복해왔다고 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이렇게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오히려 과작임이 더 아쉬울 뿐이다. 당분간은 이시구로의 신작을 기대할 수 없으니 사놓은 하드커버 버전으로 한권씩 다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