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 지음
상상출판
사연 있는 그림은 32명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예술사 자체나 작품의 예술적 측면보다는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 위주로 길지 않게 되어 있어서 읽기 좋습니다.
맨 먼저 나오는 예술가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입니다. 고흐의 수많은 걸작 중에서 <가셰 박사의 초상(Portrait of Dr. Gachet)>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은 두 가지 버전이 전해지고 있는데,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죠. 고흐 작품이라는 것을 의심받지 않는 첫 번째 버전 작품은 현재 남아있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두 번째 버전 작품은 존재는 확실하나 고흐가 아닌 가셰 박사가 그린 거라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 다음 나오는 예술가는 앤디 워홀(1928-1987)입니다. 캠벨 수프 통조림(Campbell's?Soup?Cans)과 <하얀색 브릴로 상자들> 등 워홀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이 왜 예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서 워홀이 20세기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하죠.
여성 화가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Elisabeth Vigee Le Brun, 1755-1842)도 빠질 수 없죠. 그녀의 그림 <딸 쥘리를 안고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with Her Daughter, Julie)>나 <마리 앙투아네트와 자녀들(Marie Antoinette and Her Children)> 등을 모르고 보면, 잘 그렸다는 생각은 들지만 도전적인 그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딸 쥘리를 안고 있는 자화상>에서 처럼 상류층 여성이 입을 벌리고 웃는 모습을 그린다는 것은 당시에는 대담한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자녀들>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권력을 쥔 왕비가 아닌 자애롭고 가정적인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린 것도 당시 기준으로는 과감한 시도였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모르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롭습니다.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