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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도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어떤 책을 골라서 봐야할지 고민이 될 때에는 도서관의 추천도서 목록을 살펴본다. 그 중에 류시화 작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류시화 시인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까지 책을 읽어보지 않았던터라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제목에서 책 내용이 짐작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수 많은 굴곡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지치지 않는 비법이 있을 것 같았다. 속마음 한켠에는 '인생에서 정답은 없잖아 딱 명쾌하게 비법을 알려주진 않을 것 같은데'라는 의심을 품은채로 책장을 넘겼다. 


  책의 구성을 보면, 하나의 챕터에 저자가 겪었던 일화, 저자가 보았던 책과 사례를 통해 얻은 깨닮음을 정리하여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삶의 궤적이 묵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를 들면 언론사 입사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험 당일 고사장에 가니 시험일을 착각하여 시험을 못쳤던 경험, 인도 네팔 스리랑카의 오지를 탐험하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경험, 중학교 임시 교사로 근무할 때 한달도 못 채우고 나와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함께 출판사를 세웠던 경험들은 범인(凡人)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할 일들이 책에 가득히 소개되어 있다. 책 한권을 읽었는데 저자의 일생을 옆에서 지켜본 듯하기까지 하다. 
 

  경기도로 취업을 해서 올라왔을 2010년쯤, 이때까지만 해도 대중음악이 대세였다. 씨엔블루-외톨이야, 샤이니-루시퍼 등 이런 음악들이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다. 대중음악이 듣기에는 좋았지만, 나의 마음에 남는 곡은 그닥 많지 않았다. 그러다 홍대쪽에서 인디가수들의 공연을 보게되었다. 자작곡이라 곡의 가사를 다 기억할 수 없었지만 음악 한 곡에서 큰 울림이 있었다. 류시화 작가가 딱 이런 느낌이다. 글을 통해서 내가 지금 필요한 위로를 책에서 받을 수 있다. 작가의 삶의 철학이 우리에게 모두 적용할 수 없겠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의 말 한마디가 지금 당면한 우리의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지금 내 마음에 얼마나 많은 생각의 눈송이들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있는가. 생각만큼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은 없다. 마음은 한개의 해답을 찾으면 금방 천 개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p.30-

 지금 고민하고 걱정하는 생각의 눈송이가 많이 쌓여있다면, 잠깐 생각을 멈출 필요도 있다. 작은 눈송이도 쌓이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요약을 하자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나를 잘 돌봐야 하는데 이런 나를 돌아보고 살펴주는 방법을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한다. 시인답게 비유나 단어를 아름답게 표현해 둔 부분은 독자로써 책을 읽는 기쁨까지 선사한다. 저자가 소개한 말 중에 '인생은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빗속에서 어떻게 춤을 추는가 하는 것이다' 있다. 저자는 이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삶을 보여준다.

'매장'과 '파종'의 차이는 있다고 나는 믿는다. 세상이 자신을 매장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p.97-

  저자의 좋은말과 생각에 대해 머리로는 공감을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힘든 상황 속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정신승리일 뿐이지 현실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는가'라는 반발심도 생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생각만 하면 삶에서 힘들어지는 건 바로 '나' 일것이라는 생각이 곧이어 든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는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라는 글이 떠올랐다. 현실에서 힘들게 살면서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면 결국 '나'만 더욱 불쌍해지는 격이다. 결론은 힘든 현실은 한순간에 바뀌기 어렵고 이런 부분은 정치, 경제 문제와 맞물려있으니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내 마음' 하나 부터 잘 돌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마음먹고 책을 읽다보니 글에서 저자의 삶이 더욱 또렷히 보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글을 한구절 소개하려고 한다.

자신이 영혼을 가진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가진 영혼임을 아는 것

오늘 하루도 나의 영혼에게 안부를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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