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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도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얼마 전 아이가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다. 3월 초 초등학교에 입학 한 아이가 전에 없는 증상들을 호소하고 나 또한 그런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불안했다. 이제와 돌이켜 보니 나의 불안이었다. 환경이 바뀌면 으레 겪는 그런 적응기인데 신체적으로 호소하는 여러 증상들에 내가 설레발을 쳤다.

 

그 설레발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 내가 이 아이의 신체적 질병 또는 그러한 증상들에 굉장히 예민하구나. 그 예민함을 또 되짚어보니 아이가 돌 때 겪었던 열경련으로 기억이 가 닿았고 그때 내 앞에서 숨을 멈춘 아이의 새파란 얼굴이 동그마니 떠오르며 다시금 숨이 가빠졌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쁘고 눈물이 차오르는 상황. 나의 트라우마였다.

 

아이가 몸의 어떠한 증상을 호소하면 나는 금새 얼굴이 파리해진다. 그걸 아이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몸의 증상을 호소하며 자신의 불편함을 나에게 인지시킨다. 그래야 내가 들어주고 수긍해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때 만큼은 내가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심리검사를 모두 마치고 이제야 느끼는 점이 모든게(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나로 인해, 나의 반응으로 인해 아이의 감정이나 사고가 바뀔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다시 육아를 한다면 나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몸이 불편한 저자가 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달라질 수 있는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 곳곳에서 나는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그러니 단점은 그냥 두고 그 시간에 장점을 더 키워 나가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 버리는 것이다. p116

 

아이의 지능 검사에서 언어개념과 수개념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언어사고력이 평균이상인 반면 수사고개념부분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점수가 나온 것이다. 상담사 선생님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어 나중에 아이가 힘들지 않게 잘 받쳐 주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관심있어하는 것을 더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고, 도서관에도 더 자주 같이 가주고, 관심분야가 확장될 수 있게 더 많은 걸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다.

 

삶이 힘들고 어렵고 좀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어느 때나 즐길 거리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사람일수록 불가피한 불운과 불행 또한 잘 버틸 수 있다. p169

 

힘듦 그 자체를 피하거나 막을 수는 없다. 가기 싫은 학교를 안 갈 수는 없다. 무서운 선생님을 바꿀 수도 없다. 말썽을 부리는 친구들을 저지 시킬 수도 없고 야단 치는 상황을 내가 막을 수도 없다. 그 상황 자체는 온전히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난 상황에서는 즐거움이 가득하면 좋겠다.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나오면 그 순간부터는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시금 홀가분해지면서 순간 순간이 즐거우면 좋겠다. 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고난과 역경을 피하게 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도 희망과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

 

책은 지금 나에게 육아와 맞물려 아이와 나를 떠올리게 했다. 누구도 해주지 않는 많은 조언들을, 그것도 정말 나에게 필요한 많은 조언들을 솔직한 이야기들로 얻어낼 수 있었다.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기적이 사랑으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p243

 

오늘도 내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의 아이와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나는 사랑한다.

오늘 아침, 흔들리는 앞니를 다다다음주에 뽑자는 아이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그전에 아마 뽑히지 싶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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