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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간

[도서] 연기 인간

알도 팔라체스키 저/박상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연기인간 - #알도팔라체스키

 

오픈 AI가 개발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시스템 DALL·E 2를 활용해 디자이너가 재구성한 표지를 입고 세상에 나온 소설 <연기인간>은 무려 1911년에 쓰여진 이탈리아 작가 알도 팔라체스키의 작품이다. 작가에게 의미 있었던 소설이었던지 개정판만 5, 한국에는 처음 소개된 이 책을 나는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었고 거장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빗댄 가벼움을 타이틀로 내걸어 나의 호기심을 자극 시켰다.

 

100년이라는 세월이라, 올 초에 읽은 백신애님의 <사랑은 오래오래> 작품 속에 광인 수기를 통해 접한 문학 속에서 100년 전 작품을 접한 나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과 기분 좋은 충격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만큼 멋들어지게 표현된 문장들 속에서 문학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런 기대를 안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연기 인간 페렐라, 장화(이 장화는 어떤 의미일까요..)만 덩그러니 신은 그에게서 사람들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의 선험적 지식과 호기심을 끌게 하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에 너나 할 것 없이 그를 찾아오고 급기야 그에게 새로운 법전을 만들게 한다. 법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민중의 모습 속에서 삶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되고 그는 깊은 상처를 안게 된다.

처음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가 연기로 이루어져 있어 그에게서 영험함을 느끼고 그를 신봉시 했지만 결국에는 그 가벼움으로 그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무능하게 취급하며 사회에서 격리 시키려한다.

 

페렐라씨, 내가 아직도 걸치고 있는 것이 그 많은 끔찍한 외투라고 느낍니다. 거기서 자유로워지는 길은 두려운 마음으로 떠올려봅니다. 그 옷의 무게는 매일 증가하고, 짓눌려 숨도 못 쉬는 느낌이 듭니다. 수줍음이라는 견딜 수 없는 옷에 깔려서 말이예요. 85

 

책은 연기 인간이 지닌 무한의 가벼움을 계속해서 강조하기도 하고, 또 책의 구성이 대부분 대화체로 구성(희곡집으로 봐도 된다고 하네요)되어 있어 말이라는 속성의 가벼움을 같이 떠오르게 함으로써 가벼움속에서 끊임없이 인간 군상을 떠올리게 한다. 그간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떠올려 봄으로써 홀가분 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또 연기로만 이뤄진 것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검증 없는 군중심리에 떠밀려 도시에서 쫓겨나게 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혹독한 시련과 고뇌를 겪지만 돌아와 재판 앞에선 그는 계속해서 같은 말만 되내인다. 그가 말하는 가볍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인간이 가볍다는 건 물질이나 세속으로부터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는다는 것, 괘념치 않는다는 것, 또한 언제든 그것들로부터 놓여날 수 있다는걸 뜻하는 건 아닐까.

 

연기를 통해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많은 이미지들을 떠올려보며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가지, 내가 이 책을 통해 남긴 것이 있다면 눈앞에 보이지만 이내 공기 중에 사라지고 마는 연기처럼 실존에서의 존재 자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서 의미 있게 생각해보고 또 그것들을 대함에 있어 언제든 놓여날 수 있고 또 놓아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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