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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되는 주문

[도서] 마녀가 되는 주문

단요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마녀가되는주문 - #단요

 

* 내용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이 SF라고 느껴지는건 단순히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속 장면들 뿐 아이들이 생활하고 이뤄나가는 현실은 진짜보다 더 현실 같았다지금 현실의 아이들, 특히 학교 안 아이들이 명징하게 떠올랐고 한번 떠오른 학교 속 아이들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경쟁, 입시, 진로등 졸업을 하기전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자연스럽고도 막중한 고뇌와 고민들.

 

영재들만 모아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전폭적으로 아이들을 지원하는 학교 시스템이지만 7년간 지원 받은 수업료(다 갚을 때 까지는 스무해가 걸리는 금액)는 졸업전 대납해줄 기업체를 찾지 못하면 졸업 후 거대한 빚으로 떠안게 된다. 개인의 빚은 가족의 빚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방법이 학교와 기업이 손을 잡아 만든 거대한 먹이사슬 구조 안의 가상 공간인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된 게임이 실제 아이들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본인의 자살로 이용하는 아이들이 생기자 문제화되고 급하게 묻혀버리고 만다.

 

15년이 지난 후 자살을 결심한 소녀 서아가 옥상 난간을 붙잡고 서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하고 그런 서아를 돌려 세우는 마법소녀 현(여기 이 책에서 마법소녀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다), 현의 친구들과 과거이야기가 이어지며 작가는 지금 현실속 우리 청소년 친구들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들을 의미 있게 내뱉고 있었다.

 

기업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논문을 여러 편 쓰거나, 사업 과제 실적이 좋거나, 아니면 거짓말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것. 12

 

결국 스무 살도 안 된 학생들을 학교에 밀어 넣고 이런저런걸 시킬 수 있는 이유는 인공 신경망 프로그램이 생겨서였다. ‘한 사람 몫을 하는연구원을 만들어 내는 게 더 쉬워졌으니까. 74

 

이제 현실감을 뒷받침하는 건 생명의 무게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온정이나 거기에 담긴 낭만이 아니라, 서아 자신의 미래였다. 돈과 계약서로 이루어진 미래. 98

 

진짜 문제는 내가 열심히 할 마음이 없는데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거야. 코스를 벗어나면 바로 죽어 버리는 마라톤을 뛰는 기분이야. 달리는게 지긋지긋해져도 선택지가 없어. 122

 

죽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서버를 따로 열어줬다. 죽을 기회를 준것이다. 유가족에게는 유예된 학비가 청구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빚이 두려워 죽음을 꿈꾸기도 했다. 게임 속 괴물에게 잡아 먹히면 현실에서도 죽게 된다. 뇌혈관 파열로 죽게 되지만 사실 병사가 아닌, 어찌보면 편안하고도 조용한 죽음인 것이다. 이 게임이 아이들에게 해 준건 대체 무엇이었는가?

 

책 속 서아가 도진에게 말한다. “제가 뭘 외면하고 있는지, 뭘 슬퍼해야 하는지, 뭘 기억해야 하는지 똑바로 알고 싶어요. 알아야 해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는 내가 뭘 외면하고 있었는지, 뭘 알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나는 이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쉬이 생각한건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크게든 작게든 어떠한 형태로든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인다.

 

성장이란 시간에 벽을 세우는 일일 거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길의 어느 한 부분에 담장을 놓아서 그 이전은 넘겨다보지 못하게 막는 거라고. 182

 

힘들어하는 아이들 모두 지나간 시간은 넘겨다 볼 필요 없이 단단한 벽을 세우고 그 벽을 하나씩 넘어 내일과 다음을 차례 차례 맞아 들일 수 있는 성장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도서지원 #책폴 #책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벗뜰 #책사애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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