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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 토킹

[도서] 위민 토킹

미리엄 테이브스 저/박산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위민토킹 - #미리엄테이브스

 

책은 아우구스트 에프라는 청년이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여인들의 회의 내용을 기록 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아우구스트가 화자가 되어 그녀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서술되는 방식이다.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그것을 듣는 입장이 되어 우리에게 들려준다는 방식에서 나는 그 듣는 입장에 대해 좀 더 의미를 두고 이야기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전 편집자와 마케터가 인스타를 통해 방영한 라이브 방송에서 어떤 이들에게 추천 해주고 싶냐는 댓글에 실망해 본 적이 있는 이들에게추천해주고 싶다는 마케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무언가에 실망해본적 있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그 실망감과 또 그에 따라오는 억울함, 분노, 적개심, 자괴감등 실망에서 비롯되는 무수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며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감정들을 가슴에 넣고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줄거리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언제가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엔 상처가 나있고 머리는 멍한채 폭력의 흔적이 난무한 상황, 이를 이야기하는 여자들에게 폐쇄되고 가부장적인 남성들은 여자들의 허무맹랑한 상상,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는 추악한 상상력이라 모함하지만 알고 보니 지역 남성 8명이 동물용 마취제를 이용해 여자들을 성폭해해 어린아이에서부터 자신의 친인척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가한 폭력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알려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남성들의 보석 합의금을 해결하기 위해 남성 주교가 마을을 비운 사이 여자들이 헛간 다락에 모여 남성들이 없는 이 기회에 우리 여성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를 이틀에 걸쳐 하게 되는데 그 이틀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이 이틀에 걸쳐 나누는 이야기들 속에서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낼 수 있는 많은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 부분은 우리가 이 사건을 해결하자! 가 아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할 수 있나?라는 것이다. 어찌보며 소극적인 대처방안일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지 않나하는 생각과 여기 모인 여성들의 모습을 이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하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약자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약자이기에 나올 수 있는 모습에서 도망친다떠난다를 계속해서 이야기 했던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 스스로도 아마 이 말들 사이에서 계속 헷갈려 했으리라.)

 

종교와 깊이 결부된 그녀들의 삶이기에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기에 많은 고민을 거듭하지만 그녀들이 그 결정 앞에 짓게 될 모든 죄들을 스스로 사하는 모습에서 그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극 중 오나라는 여성이 너무나도 인상적이게 남았고, 그녀의 말들이 나의 가슴을 많이 울렸다.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행동하기를 권하는 그녀같은 사람이 있기에 모두가 힘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았고 나 또한 사회의 한 자리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일기도 했다. 그녀를 사랑해 마지 않는 아우구스트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었고 책의 마지막 그녀를 보낸 아우구스트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 마음이 눅진했다.

 

타이타닉호에서 배가 가라 앉기 전 불렀다는 내 주를 가까이를 함께 열창하는 그녀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녀들이 가는 미지의 그곳은 깊은 바다속은 아닐 것이다. 한번도 바다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그녀들은, 아니 자신들이 나고 자란 그 몰로치나 외에는 어디에도 가 본적이 없는 그녀들은 이제 새로운 곳에 정착해 살아나갈 것이다. 깊은 바다속처럼 그녀들만의 깊고 깊은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일동안 그녀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확신할 수 없는것에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옥같은 곳에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 내가 겪은 일보다 신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죄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살인 아닌 더 한것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어떠한 것도 그 모든 것도 다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것에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새삼 크게 와 닿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으로 세상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녀들에게 아우구스트가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가 누구의 아들이건 나는 중요치 않다. 오나를 사랑한 그가 이 이야기를 들려줘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도서지원 #은행나무 #아카데미각색상 #책추천 #책사애 #책벗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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