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아이 - #이희영
결국은 제 값을 다 치르고 사는 것이겠지만 교묘한 눈속임에 왠지 굉장한 횡재인것만 같은 원 플러스 원, 그 원 플러스 원의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년의 삶이 여기 이 책 <소금 아이> 속에 모래알처럼 흩뿌려져 있다. 거져 얻은것만 같은 아이들의 삶은 득도 실도 아닌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책임 속에 아무렇게나 내팽게쳐진다. 태어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수 만가지, 이 아이들이 살아야 할 이유는 글쎄다.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그러그러한 사정은 언제나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어른들의 일은 어른들의 이유와 어른들의 사정으로 정리 되어지고 아무런 설명도 대꾸도 듣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저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뿐이다. 그런 횡포 속에 휘둘린 아이들이 휘청거리지 않고 베길수가 있나. 그 휘청거리는 아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한 채 그 거센 폭풍 속을 뚜벅뚜벅 지나쳐 걸어간다.
책은, 엄마를 따라 엄마의 남자와 함께 살게 되면서 그 남자의 엄마, 즉 할머니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조용한 섬마을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할머니, 아이와 함께 동거하고 있는 할머니가 자신의 아들인 그 남자를 회칼로 죽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금 바람에 기억도 염장이 되는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소문은 잠잠해질 줄 모르고 알 수 없는 공황증상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이수에게 어느 날 나타난 전학생 세아. 세아 또한 마음이 감옥인 또 하나의 원이었다. 그렇게 원 플러스 원으로 만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버려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켜내지 못했을 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차가운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끝내 품고 가려한 진실은 결국 이수의 마음에 작은 포말을 일으켰고 ‘절대 밋지 말고 한 귀로 흘려라’라는 할머니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이수는 옹송그렸던 마음에 해일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게 받은 위로가 가장 따뜻하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를 말로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가라앉은 진실 속의 진짜 얼굴을 바라보라 이야기한다. 결국 상처받은 영혼이 서로에게 기대 위로받고 힘을 얻듯 이 아이들에게도 다음날이면 떠오르는 수평선 끝 붉은 해처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내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준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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