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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릇 1

[도서] 신의 그릇 1

신한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결혼 전 부산에 살때는 원북원이라 해서 부산시민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책을 빠짐없이 투표하고, 선정된 책을 읽고 독후감 공모에 응모도 하며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결혼 하면서 양산으로 와 살게 되면서는 그런게 없어서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면서도 부산시 선정도서들을 검색해 책을 찾아보고 읽곤 했다. 그러다 언제 양산에도 이런 올해의 책이 생긴건지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신한균 사기장님의 역사소설 <신의 그릇> 1,2권을 이어 읽으며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조선의 역사와 그에 얽힌 조선, 일본, 중국의 도자기 역사, 임진년을 시작으로 위세를 떨친 사기장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너무나도 유익한 독서가 되었다.

 

책은 석이라는 한국의 정통 사기장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일본으로 건너가 주군의 주문으로 다완을 만들어 받치기 전까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황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며 조선인들을 모아 고려촌을 만들고 가마를 지어 다완을 만들며 계속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석이라는 인물은 픽션이나 그 외에 등장하는 곽재우장군이나 이순신 장군, 또 사기장 이삼평과 존해, 심당길, 백파선 등은 실존인물로 책을 읽는 와중에 중간 중간 인물검색을 해가며 나름데로 몰입해서 책에 빠져들었었다. 1권와 2권 중반부분까지 사기장 이삼평에 대해 왜놈의 앞잡이역의 인물로 묘사되고 있어 중간 중간 검색때 보던 정보들과 판이해서 혼란스러웠지만 뒷부분에서 한번에 정리가 되었고, 이삼평이 발견한 백자광산으로 말미암아 일본의 아리타자기가 생겨났다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기장 신석의 생애 40여년을 촘촘하게 쫓으며 그의 생애에 이도다완을 완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안고 책을 읽어나갔다. 당시 일본 다이묘(고급관료)들에게는 특별한 공을 세우면 고려다완을 하사했다고 한다. 막사발로 일컬어지는 조선의 그릇들이 인기였는데 이도다완은 16세기 진주의 민가에서 사용되는 제기로 제사때 김치를 담아 올리던 사발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막사발인 이도다완은 우리말로는 정호다완이라고도 하는데 井戶라 해서 조선 농가 우물가에서 발견한 찻사발이라는 뜻이라 한다. 당시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은 조선 차 사발인 이도다완을 주고 받음으로써 권력자의 환심을 사며 정치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국뿐 아니라 청나라 네덜란드, 포르투갈까지 무역의 장을 넓히고 다완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전쟁자금을 풍족하게 썼다는 것이다. 그 다완은 대부분 조선의 사기장들을 본국으로 데려가 기술을 전수케 하고 또 고품질의 다기를 계속해서 빗게 함으로써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그리워하던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안타깝게도 환대받지 못했다. 조선에서 사기장은 천민이었고 글을 읽고 왜국에서는 지위가 높은 사무라이였지만 조선은 그를 따뜻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장면에서 뭔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이내 곽재우장군의 친서를 통해 그의 의협함이 밝혀졌지만 그래서 속국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마지막 문장이 뭔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3~40퍼센트가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았고, 생소한 도자기에 대한 단어들이라 읽어내기가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독모 때문에 질문거리를 만들어가며 읽느나 집중해서 읽어 내느라 재미가 줄긴 했지만 만약 그냥 재미로만 읽었다면 정말로 재미있게 읽어냈을 소설이었다. 김훈의 칼의 노래이후 오랜만에 읽은 역사소설이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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