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똥 이야기만 나오면 뭐가 그리 재미난지 깔깔깔 댑니다.
이 책은 우리 큰애가 아주 좋아하는 책인데요
요즘은 우리 둘째도 재미나게 보는 책이 되었답니다.
똥이라는 단어는 더럽다기 보다는 정답고 입속에 나올때도 즐겁습니다.
누군가 자기 머리에 똥을 쌌다면 어떨까요?
두더지 머리에 누군가 똥을 사고 도망을 가버려 두더지가 그 범인을 찾으러 다닙니다.
생각만 해도 그 광경이 재미있고 우습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동물들의 똥 생김새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 비유들이 머리에 쏙 들어오고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얀 물똥 같은 것은 비둘기의 똥
까만 사과 같은 크고 굵은 것은 말똥
타타타하고 열다섯개의 까만 콩은 토끼똥
오동당동당하고 새알 초콜릿 같은 것은 염소 똥
쫘르 륵하며 누렇고 커다란 것은 쇠똥
뿌지직하며 묽은 것은 돼지 똥입니다.
정민이는 두더지 머리 위에 쇠똥이 아닌것이 다행이라고 두더지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결국 범인을 알아내고 맙니다.
그것은 바로 개가 한 짓이지요. 뚱뚱이 한스 정육점집 개 입니다.
두더지는 뚱뚱이 한스 집으로 재빨리 기어 올라가 복수를 감행합니다.
작고 까만 곶감 씨 같은 것이 뚱뚱이 한스의 널따란 이마 위로 슝하고 떨어집니다.
두더지는 그제야 기분좋게 웃으며 땅속으로 사라집니다.
자기 머리 위에 똥을 싼 동물을 찾기 위해 동물 똥 모양을 보고 추리하는 두더지의 모습이
마치 탐정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똑같이 복수하는 장면은 정말 장난꾸러기 모습이네요.
" 네가 내머리에 똥 쌌지?"하는 말이 반복되는 것이 재미있나 봅니다.
이 부분을 아이와 다른 동물을 대체하면서 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아요.
" 정민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 아니, 내 똥은 서너개 동궁동굴 된똥이야"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동물들의 똥모습을 그려 보았답니다.
책을 읽고 똥 모양도 그려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