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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물질, 물질이 만든 인간

[도서] 인간이 만든 물질, 물질이 만든 인간

아이니사 라미레즈 저/김명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류는 정말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계, 교통수단, 카메라, 전등, 전자기기 등의 물건들은 이제 사람들의 삶에 깊이 녹아들어 그것들이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할 지경이다. 다만 깊이 녹아들었다는 것은 그것으로 통해 이점과 문제점까지도 모두 받아들여져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계속해서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쫓기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에게 현혹되어 계속해서 과잉 소비를 하며, 만성 피로에 시달리기도 하고, 기계를 통한 소통에 익숙해져 인간다운 소통의 방법을 잊어갔다.

이 책은 발명품들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정확히는 ‘인간의 문명을 바꾼 것’ 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발명은 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탄생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도 생겨나기도 한다. 그 말은 처음 의도와 전혀 다른 것들이 생겨나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이 유독 좋았던 부분이 바로 이것에 대해 풀어주는 말들이다. 발명품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 뿐 만 아니라 그것들이 만든 현대의 각종 문제점들도 함께 꼬집는다. 일상 속 큰 문제덩어리들의 근원이 예상도 못한 물건들에서 나오는 게 정말 놀라웠다. 발명품이 만들어 낸 사회 문제와 그 연관성을 풀어내어 설명을 해주니 자연스럽게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까지도 생각이 닿게 되었다.

‘인간은 만들어 내는 것은 잘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 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다. 삶의 안정과 편리함을 추구한 발명품들이 만들어낸 삶의 질 하락과 사회 문제들을 설명하는 데 이만한 말이 없는 것 같다. 이미 삶에 깊이 녹아들어버린 이 편리함을 분리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문제를 인식만 할 수 있다면 나쁜 불순물만 걸러내고 이점만 가져가는 게 가능해 질 것이다. 편리함에 취해 계속해서 새로움만 찾는 사람들에게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유익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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