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교회의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그런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존의 성경 등 가르침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복종이 아닌 성경과 선인들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끈다. 내 그동안의 경험상으로는 교회는 성경이라는 경전을 그대로 삶에 녹여내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이상으로 가르치고, 불교는 수행 과정에 있어서는 강경하지만, 그 속에서 개인마다 각자의 깨달음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생각의 자유를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일에 대한 판단과 결론이 성경속에 있는 기독교는 생각의 자유가 없어 더욱 폐쇄적이고, 광적인 믿음만이 존재하게 되는 종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소설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목사님은 이런 기독교의 문제를 직접 마주하고, 앞으로 더 종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이상적인 삶을 위해 작용할 수 있도록 어떤 점들을 고쳐야 할지 보다 진보적이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그 이야기는 기존 기독교 사람들에게는 큰 반발도 불러오지만, 주인공 목사님과 동일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나타난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집단 내에서 문제 개선을 위해 일을 하려 할 때 사람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행동 패턴들과 어떻게 해야 아득하게 큰 집단 전체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기독교, 혹은 개신교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은 책이지만 속은 삶의 방향에 대한 고뇌,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 이상적인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이야기만 골라 삶에 적용시킬 수 있다.
오랫동안 가져온 종교가 맡았던 사람들의 삶에 서 맡아온 역할과 현재 일부 종교에서 보여주는 모순점들이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어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종교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