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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손민규 역
태일출판사 | 1999년 12월

 

 

 

 

명상은 순수한 현재 안에 있다. 명상은 즉시성(卽時性, immediacy)의 상태다. 그대는 명상을 행할 수 없다. 다만 명상 안에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집중에 대해 말한다면, 그대는 집중 안에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집중을 행할 뿐이다. 집중은 인간의 차원이요, 명상은 신적(神的)인 차원이다.

집중은 그대 안에 하나의 중심을 갖는다. 그 중심을 통해 집중이 일어난다. 집중은 그대 안에 하나의 자기를 갖는다. 실제로 집중하는 사람은 매우 강력한 자기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그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통합된 의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는 더 일관된 모습을 띠게 된다.

그러나 명상하는 사람은 강인해(powerful)지지 않는다. 그는 고요하고 평화로워진다. (power)은 갈등 구조를 통해 생성된다. 모든 힘이 마찰에서 비롯된다. () 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항상 싸움을 일삼는 까닭이 그것이다. 싸움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에너지와 힘은 항상 마찰을 통해 존재한다. 세상에 전쟁이 그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이라는 개념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이 없으면 강력해질 수 없기 때문에 싸움을 그치지 않는 것이다.

명상은 평화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평화에는 고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힘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다. 마찰에서 비롯된 힘은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며 남성적이다. 그러나 평화에서 나온 힘은나는 달리 마땅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 (power)’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평화에서 나온 힘은 여성적이다. 이 힘에는 우아함이 있다. 이것은 수동적인 힘이다. 하나의 수용성이며 개방성이다. 이것은 마찰에서 나온 힘이 아니다. 그러므로 폭력적이지 않다. (25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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