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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가슴을 넘어서: 남전

오쇼 저/손민규 역
태일출판사 | 2012년 03월

 

 

 

 

지금까지 옳고 그름은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되어 왔다.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인도에는 몽둥이를 잡은 사람이 버팔로(buffalo)를 차지할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버팔로가 누구의 소유이냐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몽둥이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누가 더 강한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강한 자가 규율을 만들어 약한 자를 지배한다. 부자가 규율을 만들어 가난한 자를 다스린다. 당연히 그 규율은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의 편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이 아니다. 도덕률에 반대한다고 말할 때, 나는 이런 구조 전체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힘 있는 자가 규율을 만들어 힘없는 자를 다스리는 이런 제도 전체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 궁극적인 의식의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는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이다.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77~78)

 

남전에게는 추종자가 없었다. 다만 길벗이 있었을 뿐이다. 그는 길벗(fellow traveler)’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인물이다. 길벗은 똑같은 삶의 근원을 향해 움직인다. 거기엔 스승이 되거나 제자가 되는 문제가 없다.

이것은 제자들이 남전을 존경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남전을 극진히 존경했다. 남전은 결코 존경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하면 얻지 못할 것이요, 구하지 않으면 그것이 비처럼 그대 위에 쏟아질 것이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남전은 결코 감사나 존경을 바라지 않았다. 남전의 이런 면은 전혀 다른 종류의 공동체를 만들어 냈다. 그는 세상의 어떤 스승들보다도 더 극진히 존경받았다. 그 간단한 이유는, 그가 너무나 겸손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빈 가슴을 너무나 많이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112~113)

 

스승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대의 소위 인격(personality)이라는 것은 점점 더 사라져 갈 것이다. 오직 진정하고 자연적인 것,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것만이 남을 것이다. 사회에 의해 주입된 것들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진실로, 스승은 죽음인 동시에 부활이다. 스승을 통해 지나간다는 것은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오직 순수한 황금만이 남을 것이다. 그대 안의 거짓된 불순물이 남김없이 불타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스승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은 극소수의 대범한 사람들뿐이다.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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