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스무 살의 설렘도 잠시, 어른의 무게는 상당했다. 어른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견뎌야 할 것도 많았다. 나이는 시간이 흐르면 한 살 두 살?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왜 어른스러운 삶의 태도는 자연스레 늘지 않을까 불안하고 막막할 때도 있었다. 책의 첫 페이지 '들어가는 글'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무엇이든 스쳐 지나간다'는 작가의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어른의 태도는, 어른의 삶은 도대체 무엇일까. 틈틈이 생각을 해왔다. 최근 올림픽을 보며 납득이 되지 않는 판정에도 꿋꿋하게 자신이 준비해온 것을 펼쳐보이는 내 또래의 선수들을 보며,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어른의 태도를 깨달았다. 상대에게 내 삶의 주도권을 맡기지 않는 단단한 태도. 내 삶에 찾아온 불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현명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태도. 책의 부제가 '그러던지 말든지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심리학'이었기에, 이런 태도를 갖추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며 책을 펼쳤다.
책의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만큼, 상세하며 구체적인 실천책들이 제시된다. '세 칸으로 연습하는 마음 필터링'이나 '칭찬 일기'등은 쉽게 매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는데도 아직은 정신과에 가는 게 쉽지 않은 분위기인데,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 받듯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딱딱하지 않게, 옆에서 이야기 하듯이 책이 쓰였다. 좀 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